매일신문

새누리당 김종훈 대구 전략공천說…이상돈 "적절치 않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당의 인재영입 방향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전략공천을 통한 대구 출마설이 도는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표적이 됐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새누리당의 영입제의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주역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의 공천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고향인 대구에 전략공천을 통해 출마하거나 비례대표 후보 배정을 받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비대위원은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농촌지역에서 FTA로 피해를 입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반대표를 행사할 수 있다"며 "더불어 강원도라든지 충청도 등 새누리당의 취약 지역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에 부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비대위원은 미국 정치상황을 예로 들며 김 전 통상교섭본부장의 영입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시했다. 그는 "1992년 미국에서 아버지 부시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로 결국 중소자영업자들, 근로자들이 이탈해 그해 대선에서 실패했다"며 "(김종훈 전 본부장의 공천은) 선거 전략으로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정두언 의원도 "FTA를 찬성했던 것은 우리당이 국익을 위해 추진했던 것인데 그것하고 김종훈 개인이 배지를 다는 사익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라고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원희룡 의원 역시 "우리당이 김 전 본부장 영입을 강행한다면 야권에서 FTA 협상의 잘잘못을 따지는 등 이번 총선 국면 자체에 또 다른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더 나아가 FTA로 피해를 보는 농촌지역, 피해 계층 유권자, FTA에 부정적인 모든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는 하책 중의 하책"이라고 강조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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