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 노트] 경산여협 정치적 갈등 재연?

경산시여성단체협의회(이하 경산여협)가 14일 정기총회를 개최했는데 뒷말이 무성하다. 경산여협 총회는 내빈들이 참석해 축하의 말을 해주고, 올해 추진할 사업과 예산 등을 확정'의결하는 자리다.

이날 경산여협 총회에는 그동안 곪아왔던 '내 편, 네 편'하는 모습이 표출돼 행사장이 싸늘했다.

정치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최경환 국회의원과 최병국 경산시장의 갈등의 모습이 이날 총회장에서 그대로 재현됐다.

최 시장 부인은 경산여협 명예회장 자격으로, 최 의원 부인은 내빈으로 이날 총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주최 측인 경산여협 산하 22개 여성단체장들 중 상당수는 서로 인사를 해야 하는 자리에서조차 이들 두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불편해했다는 후문이다.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정병윤 경산시장 권한대행(부시장)이 사회복지과장의 권유로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을 정도였다.

총회 이전에 최 의원의 부인이 인사말을 하고 행사장을 떠났다.

하지만 최 시장 부인과 전직 경산여협 회장 출신의 현역 여성 시의원이 총회 참석 자격을 놓고 언쟁을 벌였다. 또 직무 정지로 시장권한대행 체제인데도 시장 부인이 총회에 참석한 것과 "최 시장이 누명을 쓰고 있다. 억울하다"는 요지의 인사말 적절성 여부, 초청받지 않은 인사들의 축사 등이 지역에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동안 경산여협은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특정인의 눈치를 본다는 등 구설이 있었다.

경산여협이 특정인들의 입김에 휘둘리지 말고 고유의 목적을 실천하는 단체로 거듭났으면 한다.

경산여협 김정희 회장은 "어느 쪽 눈치도 보지 않고 지금 잘하고 있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했다.

김 회장의 말을 믿고 싶고, 경산여협이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여성들의 권익 신장과 지역발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사회2부'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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