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용의 개인전이 22일까지 KBS 대구방송총국 1전시실에서 열린다. 오랫동안 사실적인 풍경에 천착해온 작가는 2, 3년 전부터 '돌'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작가는 지난해 '돌 이야기'를 발표한 데 이어 올해는 '돌탑' 시리즈를 선보인다.
단색 톤의 화면을 배경으로 돌탑이 도드라지게 쌓여 있다. 겹겹이 보이는 먼 산과 소나무 숲은 흐릿해서 새벽 같기도 하고 늦은 저녁 같기도 하다. 아슬아슬하게 쌓여 있는 돌탑은 간절한 염원을 담고 있다.
"돌탑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돌탑을 든든히 받치고 있는 가장 아래쪽 돌은 가장을, 가장 위에 올려진 작은 돌은 아이를 뜻해요. 그런 존재들이 모여 하나의 돌탑을 이루지요."
소나무 앞의 돌탑은 영원을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하고, 외로운 감성을 자극하기도 한다. 텅 빈 화면에 쌓인 돌탑은 사색으로 관객을 이끈다. 작가는 흑백의 배경과 대비되는 붉은 꽃을 화면 전면에 배치하기도 한다.
작가는 "돌은 사람들의 얼굴만큼이나 다양하다. 오랜 세월 풍파를 견뎌낸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돌을 통해, 돌과 돌의 관계를 통해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053)757-7324.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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