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 고철 판매권' 보훈단체간 이권 다툼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부산상이 "15년간 지속했는데…타 단체도 요구 가능성"

포스코강판의 철스크랩(고철) 판매권을 두고 대한상이군경회 부산지회(이하 부산상이)와 대한특수임무유공자회 경상북도지부(이하 경북HID) 등 보훈단체 간 이권다툼이 치열하다.

포스코강판은 올해 두 단체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양측 모두에게 판매권을 주지 않고 있지만, 보훈단체 측은 회사 방침에 반발하며 다음달 대대적인 시위까지 예고하고 있다.

두 단체간 다툼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포스코강판은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철스크랩 판매권에 대해 부산상이와 1995년도부터 1년 단위로 수의계약을 체결, 15년간 지속해왔다. 포스코강판에 따르면 이 물량은 월 평균 300t, 연간 15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2010년 3월 경북HID가 이 계약에 이의를 제기하며 철스크랩 판매권을 50%씩 나누자고 제의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경북HID 최용호 사무처장은 "경북지역의 기업이 타 지역 보훈단체에게 사업권을 주는 것은 불합리하다. 지역별로 보훈단체들이 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권역별 수익사업 배분이 필요하다"면서 "보훈단체 간의 싸움이라 보기가 안 좋은 건 사실이다. 딱히 우리만이 아니라 다른 경북지역 보훈단체가 나서게 된다면 그쪽 역시 사업을 나눠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상이는 철스크랩 계약을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경북HID에 판매권을 넘겨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상이 이윤옥 사무국장은 "아무 문제없이 잘해오던 것을 경북 HID가 고집을 부려 망쳐 놓았다. 경북HID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다른 단체들이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는 등 안좋은 선례를 남길 수가 있다"고 했다.

양 단체 간의 입장 차가 벌어지자 포스코강판은 2010년 7월부터 공개입찰을 통해 일반업체에 철스크랩 판매권을 주고 있지만, 경북 HID는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판매권을 요구하며 포스코강판 정문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다음 달에는 전국의 HID 회원들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시위도 예정돼 있다.

포스코강판 관계자는 "처음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에도 두 단체 간의 합의를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며 "지금으로서는 양측 어디에도 판매권을 주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쿠팡 대표와의 식사와 관련해 SNS에서 70만원의 식사비에 대해 해명하며 공개 일정이라고 주장했다. 박수영 ...
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탭을 업데이트하여 친구 목록을 기본 화면으로 복원하고, 다양한 기능 개선을 진행했다. 부동산 시장은 2025년 새 정부 출...
최근 개그우먼 박나래가 방송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그녀의 음주 습관이 언급된 과거 방송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박나래는 과거 방송에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