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칼국수 집이야 갤러리야"

수성구 매호동 식당 대형 서양화로 인테리어

칼국수전문점 시골부뚜막은 최근 전체 벽면을 대형 미술작품으로 꾸몄다. 성일권기자
칼국수전문점 시골부뚜막은 최근 전체 벽면을 대형 미술작품으로 꾸몄다. 성일권기자

작가들에 작품 빌려 전시

한 칼국수 전문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니 대형 그림들이 벽마다 걸려 있다. 손님들은 달라진 벽면 인테리어에 깜짝 놀란다. 대구시 수성구 매호동 시골부뚜막 김동성 사장은 최근 모든 벽면에 100호가량의 작품을 걸었다. 총 10여 점의 작품이 걸려 있어, 갤러리를 연상시킨다.

"칼국수 집이 이렇게 좋아도 되냐"고 손님들이 되물을 정도다. 주방을 포함해 250㎡(75평)인 칼국수 전문식당 인테리어로는 확실히 차별화가 된다.

"외식업소의 3대 요소인 맛, 서비스, 청결은 이미 기본적인 사항이 된 지 오래입니다. 이젠 먹을거리뿐만 아니라 볼거리, 이야깃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분위기 자체를 업그레이드할 만한 요소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림을 떠올렸어요."

식당의 각 테이블 뒤쪽 벽면마다 100호 이상의 그림이 걸려 있다. 대구의 중견 작가들 작품으로, 바다, 꽃, 새 등 자연적인 요소가 많아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다.

이 모든 작품을 한꺼번에 구입하기는 어려운 일. 사장은 작가들에게 읍소해 작품을 대여받았다. "작품을 작업실에 쌓아두느니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식당 벽에 걸어놓고 사람들에게 알려달라고 떼를 썼죠. 작가들도 흔쾌히 작품을 내주었어요."

작가의 작품을 상하지 않게 잘 보호하기 위해 아크릴로 대형 액자를 짜서 작품을 넣었다. 비용이 꽤 많이 들었지만 사람들은 작품 훼손 없이 작품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그림은 눈높이로 걸려 있어 친근한 느낌을 준다. 현재 김우식, 안광식, 장기영, 공존, 김광한, 김주호 등의 작품이 걸려 있다.

김 사장은 "방마다 다른 그림을 걸어 방 분위기를 차별화시켰다"면서 "6개월마다 그림을 교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53)793-5123.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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