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특정 지역 희생 강요하는 공천이 쇄신인가

새누리당이 주말쯤 2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명단 발표를 앞두고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주변에선 대구를 희생양 삼아 현역 교체율을 높인다는 이야기가 나돈다고 한다. 서울 등 수도권 물갈이의 지지부진을 대구의 대거 교체로 전체 교체 비율을 높인다는 속셈인 듯하다.

대구에서는 박근혜(달성군)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 이해봉(달서을)'주성영(동구갑) 의원이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사덕(서구) 의원도 거취를 당에 일임했다. 이들은 당의 하위 25%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에서 빠졌다. 대구 12명 의원 중 여론조사 대상은 8명인 셈이다. 당은 당초 2명을 더해 대구서 6명을 바꿔 50% 교체 목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인적 쇄신의 대표 지역을 대구로 삼고 있다. 2곳에 전략 공천하는 등 2, 3명의 추가 교체 가능성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대구 교체율이 무려 60~70%가 넘는다. 전국 최고로 기록될 법하다. 당이 대구에서 현역을 대거 바꾸려는 것은 공천이 곧바로 당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정치 성향 탓이다. 현역 교체율을 높이는 데는 '대구 희생타'만큼 손쉬운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인적 쇄신의 잣대로 내세운 현역 교체 비율을 끌어올리기에 최적의 방안으로 선택한 셈이다.

하지만 이는 당의 진정한 혁신'쇄신 공천과는 거리가 멀다. 가장 많은 의원이 몰린 수도권을 뺀 특정 지역 희생은 숫자 놀음을 위한 얄팍한 공천 꼼수일 뿐이다. 지역 유권자를 우롱하고 자존심을 짓밟는 횡포다. 아울러 이는 당이 앞장서서 국정 실패의 잘못에 대한 화살을 지역으로 전가하는 꼴이다. 특히나 대구 희생 공천은 지역의 정치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 뻔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정 지역을 희생시키는 공천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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