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세법은 알려지지 않은, 그래서 더욱 알려야 하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검법입니다."
조선세법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이은미 사범(검도 6단'사진'검도교실 선해재 관장)은 "우연히 세계 무도인들 앞에서 조선세법을 시연하는 기회를 얻게 된 뒤 조선세법을 전파하는 데 발을 들이게 됐다"며 "처음엔 참고자료가 부족해 미온적이었지만 '아무리 미흡해도 중국 병법서에도 나와 있는 우리의 검법인데 세계 최초 시연자로서 마음가짐이 잘못됐다'고 깨달은 뒤 온 힘을 다해 조선세법을 익히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 사범은 2010년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무도인 대회인 제1회 스포츠어코드컴뱃게임에 초청돼 세계 내로라하는 무도인들 앞에서 홀로 당당히 조선세법을 시연해 극찬을 받았다. 이는 대한검도회에서 복원한 뒤 세계에 처음으로 선보인 시연으로, 베일에 가려 있던 조선세법의 정체를 세계에 드러내는 주인공이 된 것. 특히 여성이 당대 최고의 무인들 앞에서 400년 전 조선의 검법을 재현하다 보니 당시 강렬한 인상을 남겨 스포츠어코드 인터넷 홈페이지 메인 화면과 일본검도회보에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사범은 자신이 '조선세법' 시연을 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 대한검도회 교육 중 하나로 2008년부터 매년 한 번씩 '조선세법 지도자 강습'을 받아오다 2010년 3월 어느 날, 대한검도회로부터 '컴뱃게임에서 시연하는 대표로 선발됐으니 조선세법을 연무하라'는 연락을 받은 것. 그는 "오랫동안 거합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조선세법에 큰 관심도 없었고 더 열심히 잘하는 분들도 많았기 때문에 선발됐다는 얘기에 어리둥절했다"며 "전승자도 없는 상태에서 재현하는 것이 많이 어려웠지만 우리 검법을 세계에 제대로 알리고 싶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연마했다"고 전했다.
이후 이 '시연'을 인연으로 이 사범은 조선세법을 알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 중국에서 돌아온 뒤 대통령배대회를 비롯해 여러 검도대회와 지난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 중 대구를 찾은 내'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시연하는 등 조선세법을 알리고 있고 조선세법 복원 작업에도 동참하고 있다.
이 사범은 "17세기 조선무사복인 철릭을 입고 조선세법을 시연하는 모습을 보며 '한국의 무사복이 이렇게 아름답고 우아한 것인 줄 몰랐다'며 감탄하는 내'외국인들을 보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조선세법을 널리 보급해 '대구'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전통문화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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