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외파 4龍의 귀환…국내무대 주름잡을까

17일 개막 프로야구 시범경기…챙겨볼 관전포인트

프로야구가 17일부터 시범경기로 기지개를 켠다. 팬들의 이목이 쏠려 있는 해외파 4인방 이승엽, 김태균, 박찬호, 김병현.
프로야구가 17일부터 시범경기로 기지개를 켠다. 팬들의 이목이 쏠려 있는 해외파 4인방 이승엽, 김태균, 박찬호, 김병현.

프로야구가 17일부터 시범경기로 기지개를 켠다. 4월 1일까지 열리는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에 앞서 각 팀의 마지막 점검무대다. 8개 구단은 팀 간 2경기, 팀당 14경기를 치르며 겨우내 전지훈련으로 담금질한 전력의 최종 퍼즐 맞추기에 들어간다. 지난해 3관왕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무대서 돌아온 해외파들의 합류는 시범경기부터 많은 팬을 야구장으로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감독열전

유난히 더그아웃의 주인이 많이 바뀐 올 시즌, 8개 팀 감독들은 해외 전지훈련으로 시즌 전력 구상을 80% 이상 마쳤다. 올 시즌 대장정을 이끌 감독들의 전략과 지략이 시범경기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두산 김진욱 감독과 LG 김기태 감독, 대행 꼬리표를 뗀 SK 이만수 감독은 '초임 감독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에서 우승을 두 차례 일궈낸 선동열 감독은 고향 팀 KIA의 명가재건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해외파 영입으로 힘을 얻은 넥센 김시진'한화 한대화 감독은 노련미로, 2년차로 접어든 삼성 류중일'롯데 양승호 감독은 안정감 있는 지도력으로 '새 사령탑 4총사'와 맞선다.

팀 컬러의 변화도 주목된다. SK 이 감독은 전임 김성근 감독의 '지옥훈련'에 익숙했던 선수단에 메이저리그 식 자율 훈련으로 선수 스스로의 책임 있는 야구를 캠프 내내 강조했다. 두산 김 감독은 친화력으로 선수단을 장악하며 전임 김경문 감독의 선 굵은 야구에 세밀함을 가미했다. LG 김 감독은 '경기조작 태풍'에 곤욕을 치렀지만 강한 카리스마로 분위기를 추스르며 투지 있는 야구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 감독 시절 '지키는 야구'로 두 차례나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았던 KIA 선 감독은 또 다른 KIA 표 '지키는 야구'에 도전한다.

'형님야구' '소통의 야구'로 변화를 몰고 왔던 삼성 류 감독은 한 박자 빠르고 호쾌한 야구의 완결판을 만들어 내겠다는 각오다.

◆해외파, FA의 활약

팬들의 시선은 이승엽(삼성), 박찬호'김태균(한화), 김병현(넥센) 등 돌아온 해외파 4인방에 쏠려 있다. '5월 등판'이 예고된 김병현을 제외하고, 나머지 해외파들은 시범경기서 팬들과의 만남이 이뤄질 예정이다. 겨우내 출격 준비를 해온 이들의 활약 여부는 4장의 가을 야구 티켓 향방은 물론 프로야구 흥행까지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친정 입성 후 타격궤도의 수정에 매달렸던 이승엽과 8개월 동안 실전을 치르지 않아 실전감각 찾기가 우선인 김태균의 방망이가 언제쯤 터질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39세의 부담스런 나이 때문에 체력 끌어올리기에 주력했던 박찬호와 팀 적응에 열을 올렸던 김병현이 광속구와 변화무쌍한 투구를 국내 무대서도 보여줄지 기대가 앞선다.

여기에 새롭게 둥지를 튼 이택근(넥센), 송신영(한화), 조인성'임경완(SK), 정대현'이승호(롯데) 등 FA 선수들의 활약 여부도 올 프로야구의 판세를 뒤흔들 전망이다. 전력 고르기가 될지, 전력 쏠림을 가져올지 여부가 이들에게 달렸기 때문이다.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KIA의 로페즈와 삼성 마운드에 합류한 SK의 고든 등 외국인선수의 이적이 몰고 올 변화도 주목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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