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 공천 철회 초강수…다음 낙마자 또 나올까

새누리, 박상일 이영조 결국 교체…민주당, 이화영 전혜숙 자격 박탈

여야가 4'11 제19대 국회의원선거 공천심사 후속조치 과정에서 선명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천과정에서 당초 국민들이 기대했던 수준의 쇄신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한 보완의 성격이 짙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14일과 15일 일부 공천확정자들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는 초강수를 뒀다. 공천확정 이후 진행된 언론과 시민사회의 검증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졌거나 공천 여부를 둘러싸고 당 내'외에서 끊임없이 비판이 제기됐던 인사들이 대상이 됐다.

새누리당은 14일 당의 강세지역이자 핵심지지층이 모여 살고 있는 강남구 출마 후보 2명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고 새로운 후보를 찾기로 했다.

정홍원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박상일(강남갑), 이영조(강남을)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공천 심사 과정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점이 언론보도로 논란이 된 이후 해석에 따라서는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할 부분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 모두 역사관이 문제가 됐다. 박 후보는 항일독립운동단체, 이 후보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제주 4'3사건에 대한 표현 때문에 언론과 시민단체의 공격을 받아 왔다.

정치권에선 새누리당이 두 사람에 대한 공천이 총선정국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신속하고 과감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수도권과 부산'경남지역에서의 파장을 고려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민주당 역시 15일 그동안 당 내'외로부터 끊임없이 도덕성과 관련한 공격을 받아 온 이화영 전 의원과 지역 향우회 간부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혜숙 의원에 대한 공천을 철회했다.

신경민 민주당 대변인은 1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강원 동해삼척 이화영 후보, 서울 광진갑 전혜숙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그동안 물의를 일으킨 공천 확정자들의 자발적인 거취 결정을 요구해 왔으나 논란의 주인공들로부터 이렇다 할 대답을 듣지 못하자 '행동'에 나선 것이다. 정치권에선 새누리당이 하루 먼저 공천철회라는 '초강수'를 두며 '공천 바로잡기'에 나서자 민주당이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당내 공천탈락자들로부터 끊임없이 공격을 받아 온 이 전 의원과 앞서 12일 총선 출마 포기를 선언한 임종석 전 사무총장이 모두 후보자격을 내려놓음에 따라 민주당의 내부 공천 잡음은 급격히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비리전력이 있는 신계륜, 오영식 전 의원에 대한 조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치권에선 여야 공천결과에 대한 국민들의 만족감이 높지 않고 공천확정자들에 대한 전방위 검증이 강화되고 있어 공천철회자가 추가로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