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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이야기] 해마다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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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종손 집안에서 딸 둘을 두었으니 은근히 압력을 주시던 아버님, 이 토끼 같은 손녀들의 애교 만점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예뻐서 어쩔 줄을 몰라 하시며, "아가, 딸 하나만 더 낳아라. 요즈음 셋째 낳으면 정부에서 돈도 준다더라…."고 말씀하셨다. 아버님의 진정한 마음은 손녀를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셋을 낳다 보면 손자를 볼 수 있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하시는 말씀인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두 토끼 덕분에 살맛이 난다고 하신다.

딸이든 아들이든 '다다익선'이라는 남편의 말에 "자기는 돈만 많이 벌어다 주면 돼"라고 하니 그것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며 해마다 기념행사를 하잔다. 그것은 다름 아닌 해마다 행복한 가족사진을 남기는 것, 우리들이 늙어가는 모습을 찍고,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찍어두자는 것이다.

마침, 작은딸 첫돌을 맞아 한 컷 찍긴 했지만, 지난해 찍어둔 것보다 큰딸은 훌쩍 컸고 날씬한 나의 몸매는 어디로 갔는지! 나의 얼굴에는 세월이 참 많이도 흐른 것 같다.

해마다 이렇게 기념사진을 찍으며 가족 간의 사랑과 행복을 예쁘게 잘 가꾸어 가야겠다.

한 해가 더해갈수록 포즈는 달라지겠지만 행복한 웃음은 더, 더 활짝 피어나리라 기대하고 노력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최윤서(대구 서구 내당2, 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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