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재일교포 가족이 발달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센터인 '대구대 K-PACE센터'에 장애인 아들을 입학시켜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시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올해 대구대 K-PACE센터의 신입생으로 입학한 재일교포 3세 이효진(20) 씨와 그 가족.
지적장애와 다운증후군을 안고 태어난 이 씨는 손가락 기형, 급성 폐렴 등 크고 작은 질병으로 순탄치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일본에서 고등학교까지 교육과정을 마친 현재는 삼베 법의(法衣) 제작공장에서 일하며 생활하고 있다. 그런 그가 한국에 오게 된 데에는 이 씨의 부모가 우연한 기회에 대구대 K-PACE센터를 알고 나서부터.
어머니 양한순 씨는 "지난해 8월 제주도에서 열린 아시아지적장애인대회를 통해 대구대 K-PACE센터의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체계적인 교육과정에 대해 알게 됐다"며 "학교생활을 하면서 사회적응'자립을 위한 학습은 물론 캠퍼스에서 또래 학생들과 함께 어울리며 다양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씨는 대구대 재학생들과 같은 교육환경에서 함께 공부하며 3년간 전공과 교양 등 90학점을 이수하게 된다. 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심리치료, 언어치료, 상담, 영어회화 등 전문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국내에 처음 K-PACE센터를 도입한 이근용 교수(전 K-PACE 소장)는 "이 씨는 낯선 한국 친구들에게도 먼저 말을 거는 친화력에다 교수님과 친구들을 꼭 일본에 초대하고 싶어하는 따뜻한 감성을 가진 사람"이라며 "즐거운 캠퍼스 생활을 통해 빛과 소금처럼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대 K-PACE센터는 대구대와 미국 최초의 발달장애 고등교육기관인 내셔널 루이스 유니버시티(National-Louis University'NLU) 간 자매결연을 통해 설립된 국내 최초의 자립형 발달장애인 고등교육기관(3년 과정)이다. 지난해 3월에 개교해 현재 33명의 발달장애인이 공부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대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평생학습 중심대학으로 선정됨에 따라 K-PACE센터 학생들은 정규 교육과정 외 별도의 시간제 등록을 통해 대학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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