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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36원 싸네" 손님 뜸한 알뜰주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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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칠성동 영업 열흘째…기대했던 소비자 반응 시들

'대구 도심에 등장한 알뜰주유소, 생각보다 썰렁'

19일 오후 3시 대구 북구 칠성동 통일로주유소. 지나가던 차들이 한 번씩 창문을 내리고 주유소를 신기한 듯 쳐다봤다. 주유소에는 '알뜰주유소'라는 이름이 걸려 있었기 때문. 하지만 막상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차는 주변 다른 주유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를 찾은 한 시민은 "근처의 대형마트에 들렀다가 기름이 떨어져 주유소에 들렀는데 알뜰주유소를 처음 봐서 신기하다"며 "하지만 소문 만큼 기름 값이 크게 싸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에도 지난달 이후 4곳의 알뜰주유소가 문을 열었다. 달성군 3곳과 북구 1곳으로, 달성군에는 고속도로주유소 1곳과 NH농협주유소가 전환된 곳이 2군데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자영주유소가 알뜰주유소로 전환된 곳은 북구에 위치한 통일로주유소가 처음이다. 이곳의 20일 보통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987원으로 같은 날 대구지역 평균가격인 2천23.96원보다 36.96원 저렴했다.

통일로주유소는 SK에너지의 간판을 달고 영업하다 12일부터 알뜰주유소로 전환했다. 전환 후 일주일가량이 지났지만 눈에 띄게 손님이 늘지는 않았다. 지난해 12월 알뜰주유소 1호점이 경기도에서 문을 열면서 길게 줄이 늘어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13일 문을 연 부산지역 알뜰주유소의 경우 하루 평균 200명의 손님이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썰렁하다.

주유소 관계자는 "우선은 대구에 알뜰주유소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보니 찾는 고객이 많지 않다"며 "12일 이전과 비교하면 주말에 손님이 조금 늘어난 정도고 평일에는 전혀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알뜰주유소 손님이 적은 이유는 일반 주유소 대비 가격이 크게 낮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알뜰주유소보다 기름 값이 저렴한 주유소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일 기준으로 북구의 알뜰주유소의 보통휘발유 가격보다 저렴하게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는 총 20개로 가장 저렴한 곳은 ℓ당 1천959원이었다.

서구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기름 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마진을 최대로 줄여 기름을 판매하고 있다"며 "대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기름 판매가격이 싼 편이고 평균 가격보다 저렴하게 파는 주유소가 많아 굳이 소비자들이 알뜰주유소에 열광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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