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섬유산업과 지역대학의 역할

대구산업의 한 축인 섬유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려면 신소재와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이 과제다. 신소재는 종래의 섬유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부드럽고 건조한 촉감, 미묘한 외관변화, 독특한 질감과 광택, 심색성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는 특성으로 레저스포츠, 토목, 건축, 정보산업, 환경, 공업, 우주항공, 자동차, 의료 및 생명공학분야까지 적극 활용되고 있다.

섬유 선진국은 경쟁력을 상실한 노동집약적 의류용 섬유산업에서 탈피해 기술집약적인 하이테크섬유를 대상으로 새로운 도약기반을 창출하고 있다. 우리는 하이테크 섬유소재의 기술기반이 취약하다. 따라서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 의류용 소재 중심에서 고부가가치화와 다양한 용도전개가 가능한 하이테크섬유 분야의 체계적인 개발과 이를 위한 기반구축이 시급하다.

하이테크 섬유는 미래의 세계를 주도할 하이테크 산업의 핵심소재로 사용될 고성능, 고기능성, 고감성 섬유를 말한다. 고성능 하이테크 섬유는 매우 높은 강도와 탄성률, 그리고 초내열성, 내화학성 등의 특징을 갖는다.

21세기 산업은 장치산업에서 지식산업으로 이행하고 있다. 다시 말해 전통 섬유산업이 장치산업이었다면, 미래의 섬유산업은 지식산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차세대 하이테크 섬유는 섬유 고유의 특성인 경량성, 가공성 등을 바탕으로 고강도, 고탄성, 초내열성 등의 성능을 부여하고 광학특성, 전기특성 등과 같이 종래에는 없었던 새로운 기능을 보강한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첨단 신소재의 하나라 할 수 있다.

하이테크 섬유(신소재)는 자동차, 우주항공, 정보통신 산업 등 첨단 기술산업의 핵심소재로 사용되기 때문에 산업용 섬유발전은 국제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 하는 특성이 있다. 특히 하이테크 섬유를 사용한 각종 첨단복합재료의 등장으로 기존 금속재료를 대체하는 첨단재료로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짐에 따라 세계적으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섬유산업의 인력수요는 구조조정과 산업의 고도화에 따라 단순노무 및 기능직 인력수요는 급격히 감소하고 산업을 선도할 기술직과 연구 개발직은 계속해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구 및 기술직의 경우 연평균 8.5%의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지역 섬유패션산업은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으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위한 연구소, 장비 등 하드웨어적 기반은 충분하나 이를 수행할 전문인력 양성기반은 매우 빈약하다.

지역 섬유업계는 마케팅 및 해외영업 관련교육, 직물분해설계, 트렌드소재, 신기술 개발, R&D와 관련한 교육의 확산과 심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첨단소재분야는 IT기술분야, 비의류용, 나노첨단소재 등의 융합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폴리텍섬유패션대학은 섬유패션산업구조에 따른 개별 선형학과를 이종 산업 간 융합(Convergence) 또는 2개 분야 이상의 직무가 교차하는 복합(Crossover)학과로 전환했다. 전통 섬유인력 양성을 위한 패브릭디자인과와 니트디자인를 통합해 패션소재과로 융합하고 날염위주인 텍스타일디자인과를 침염과 날염을 융합한 텍스타일 컬러디자인과로 개편하였다. 또 감성과 하이테크가 융합된 패션디자인과, 하이테크와 유비쿼터스 봉제가 융합한 패션메이킹과, 글로벌마케팅과 섬유패션유통이 융합한 패션마케팅과로 개편했다.

또 신성장동력인 산업용하이테크 소재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하이테크소재과를 금년에 신설해 이번 학기부터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으며 바이오텍스타일학과도 신설할 계획이다.

하이테크소재과의 학과목표는 하이테크 섬유소재의 전문지식을 이해하며, 첨단 신기술과 다양한 산업분야의 기술을 응용'접목 시켜 창의적인 신소재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전문인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취업분야는 각종 하이테크소재 제조업체 개발실과 시험실, 자동차'우주항공'조선'군사 관련 업체, 인체보호용 의료 소재 관련 업체, 건축 소재 관련 업체 등으로 일반 의류용 섬유패션업계보다 1.5배에서 2배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김희삼/한국폴리텍 섬유패션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