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나소나 콘서트' 도의회서 예산 삭감 공방

매년 여름 말복날 열리는 청도'개나소나 콘서트'를 두고 때아닌 예산문제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경상북도와 청도군에 따르면 '개나소나 콘서트' 행사운영비로 올해 군비 4천만원과 도비 2천만원을 배정했으나 경북도의회 예결위 심의과정에서 도비가 전액 삭감됐다는 것. 당초 도 예산 2천만원은 도의회 상임위 심의를 통과했으나 예결위에서 삭감됐다.

이 사실이 몇 달이 지난 최근 알려지면서 콘서트를 기획, 총괄하는 개그맨 전유성 씨가 예산삭감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박권현 도의원(청도)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전 씨는 최근 경북도 관계자를 만나 올해 행사를 위해 예산 1천만원을 추가 확보하려 했으나 예산이 삭감됐다는 내용을 전해듣고 "청도지역에서 펼치는 공연활동이 의미가 없다"며 한때 청도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혀 청도군이 나서 만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전 씨는 "청도지역에 살면서 콘서트를 통해 문화와 예술이 자리 잡는 계기를 만들고, 코미디 철가방 극장을 통해 시골에서도 개그가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표본이 되고 있다"며 "이런 노력에 비해 지역 도의원이 오히려 예산 삭감을 주도하는 등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박 도의원은 개나소나 콘서트가 시골 정서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주민 의견이 있고, 축제성 행사 예산은 농특산물 홍보를 위해 지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역 농특산물 홍보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박 도의원은 "도의회 차원의 예산삭감과 의정활동을 (전 씨가)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있다"며 "콘서트를 개그로만 보면 이해가 되지만 일부에서는 반감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전 씨는 18일 오후 청도소싸움축제 행사장 입구에서 만난 박 도의원에게 '야 이○○, 도의원이면 다야, 건방진 ○○' 등 막말을 쏟아냈고, 박 도의원도 맞받아친 것으로 전해졌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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