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중국인 관광객 지갑을 열게 하라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이 늘면서 대구에 들르는 중국인 관광객도 많아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쉽지 않은 대구로서는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최근 2, 3년 동안 지속된 중국인 관광객 증가는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것으로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는 전망이다. 어려운 지역 관광업계는 물론 지역 경제에도 다소나마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구를 알릴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올 1/4분기 대구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26.6%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천478명 많은 4만 5천49명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이 1만 7천859명이다.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천217명에 비해 무려 242.3%나 불어난 수치다. 지난 한 해 동안 대구를 방문한 중화권 관광객 5만 55명의 36%에 해당한다. 올해 대구에 온 일본인(7천996명), 동남아인(2천535명) 관광객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올 1/4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은 248만여 명이다. 중국인 관광객은 21%인 52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늘었다. 대구 경우 중국인 위주의 중화권 관광객의 발길이 얼마나 늘었는지 쉽게 짐작게 한다. 수치상으론 가히 폭발적인 증가세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대구 방문 중화권 관광객 유치 목표인 5만 2천 명 달성은 무난할 것 같다.

이것은 대구가 그간 기울인 많은 정성과 관심의 결과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대구 방문의 해' 행사 개최 등에 따른 대구 이미지 개선과 노력 덕분이다. 아울러 다양한 유치 활동과 홍보도 도움이 됐다. 또 대구의 뛰어난 의료 시설을 활용한 의료 관광 등 새로운 관광 자원 개발에 따른 효과일 수도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안 마련이 계속돼야 하는 이유다.

한발 더 나아가 씀씀이가 큰 중국인 관광객의 지갑을 열기 위한 아이디어도 필요하다. 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조사한 결과, 중국인 관광객 1인 평균 지출 경비는 1천940달러(약 220만 원)였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지출 경비 1천410달러(약 160만 원) 보다 40%쯤 많다. 대구 관광객 중 비중이 높은 중국인에 맞는 전략이 필요할 때다. 그들의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을 갖춰야 한다. 임진왜란 때 중국에서 귀화, 시조가 된 성씨의 후손이 정착한 경북의 마을 안내 등 새 자원 발굴에 지혜를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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