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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들고 지구 반바퀴…세 젊은이의 '기부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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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사~유럽 두달간 횡단, 보육원 악기마련 위한 여정

오는 6월 16일 인천국제여객터미널에서 한국과 미국의 젊은이 3명이 일생일대의 여행을 시작한다. 한국에서 아프리카 모로코까지 20만㎞에 이르는 대장정이다.

마테오 아발레(Matthew Abballe'33'미국), 이승준(28), 원성빈(26) 씨 등 3명이 결성한 모임은 '콜래보레이티브 무브먼트(Collaborative Movement)'. '함께하는 운동'이라는 뜻.

비행기는 전혀 타지 않고 육로와 배만 이용하는 아시아-유럽 횡단 여행이다. 인천서 중국 칭다오까지는 배로, 몽골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중국횡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움직인다. 버스를 타고 동유럽의 폴란드,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크로아티아와 이탈리아를 여행한 후 지중해를 건너 아프리카 모로코에 당도하는 여정이다.

이들이 이처럼 먼 여정을 떠나는 이유는 '음악'과 '기부'다. 가난한 어린이들이 음악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게 목적이다. 각 국가의 뮤지션들을 만나 음악을 공유하고, 여행이 끝나면 그들과 함께 부른 곡들을 세계에 공개할 작정이다. 세 젊은이의 음악 여행에 마음이 움직인 이들이 쓰지 않는 악기를 기부하면 서구 평리동 신애보육원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아이들에게 음악이나 미술처럼 문화 체험 교육이 더 필요하지만 배우고 싶어도 악기가 없어요."

마테오 씨는 2002년 우연한 기회에 경북대 교환학생으로 대구에 왔다. 오자마자 한국의 전통문화에 푹 빠진 그는 이름도 '매튜'에서 한국 사람들이 발음하기 쉬운 '마테오'로 바꿨다. 신애보육원을 방문했던 일이 인연이 돼 4년 전에는 기부금 마련을 위한 철인 3종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이승준 씨는 색소폰 연주자다. 20대지만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오케스트라 단원과 실용음악학원을 운영했을 정도로 다재다능하다. 기타, 베이스기타, 드럼 등 6가지 악기에도 능하다. 2년 전 마테오 씨가 마련한 작은 콘서트에 승준 씨가 협연을 하면서 '절친'이 됐다.

먼저 여행을 제안한 건 마테오 씨였다. 이는 자신이 만든 노래에 세계 각 국의 뮤지션들이 곡을 덧붙이는 여행을 떠나는 게 꿈이었던 이 씨의 생각과도 맞아떨어졌다. "단순한 여행보다는 보육원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해보자고 생각했고, 함께하는 운동을 생각해냈어요." 가볍게 시작한 일이었지만 돕겠다는 이들은 곳곳에서 나타났다. 녹음 장비를 빌려주겠다는 전문가도 나타났고, 안내엽서와 명함도 도움을 받아 제작했다. '아리랑'을 편곡해 각국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그 나라 뮤지션이 연주하는 아리랑을 담겠다는 계획을 세우자 편곡 전문가가 함께했다. "한번 시작하니까 도움을 주겠다는 사람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어요. 저희 모임 이름처럼 함께하는 운동이 딱 들어맞은 셈이죠."

여행 경비는 1인당 500만원, 여행 기간은 두 달로 잡았다. 이들은 방문하는 나라의 라이브 클럽을 가거나 대학 혹은 음반 가게를 찾아가 공연을 할 생각이다. 여행 과정은 모두 이들의 페이스북(www.facebook.com/CollaborativeMovement)에 올릴 계획이다. "이 여행이 끝났을 때 훨씬 더 많이 배우고 많은 사람을 알게 되겠죠. 확실한 건 결코 멈추지 않겠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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