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변신의 기술, 돋보이는 그녀] 여름철 남성 린넨 쿨비즈룩

셔츠, 약간 헐렁하게…재킷 컬러톤과 대비 주면 더 경쾌

초여름 날씨가 찾아온 요즘 경량성, 통풍성, 흡수성 등이 좋고, 열을 분산시키는 특성이 있는 '린넨'이 남성 의류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린넨은 소재 특유의 구김이 자연스러운 멋으로 인식되면서 기존에 주로 쓰였던 셔츠 외에 재킷, 바지 등에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린넨이란?

린넨(linen)은 마의 한 종류다. 마의 종류로는 저마, 황마, 대마, 아마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중 아마를 린넨이라고 한다. 린넨은 아마의 줄기에서 얻는 인피섬유의 일종으로 석기시대부터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인류의 오래된 의복용 섬유다.

프랑스 북쪽 지방, 벨기에, 네덜란드, 아일랜드 등 서유럽과 러시아, 리투아니아 등 동유럽이 주요 생산지이다. 이 중 프랑스를 최고급 린넨 생산지로 꼽는다. 린넨은 면보다 물기 흡수가 빠르고, 건조도 빨라 시원하고 쾌적한 착용감이 장점이다. 면보다 내구성이 2배 이상 높은 등 어업용 밧줄에 사용될 정도로 튼튼한 소재다. 하지만 쉽게 구겨지는 단점이 있다. 이 단점이 최근 자연스러운 멋으로 인식되면서 다양한 의류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남성 직장인들의 쿨비즈룩 주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린넨 쿨비즈룩

쿨비즈(coolbiz)란 시원함을 의미하는 쿨(cool)과 비즈니스(business)가 결합된 용어다. 일본에서 에너지 절약을 위해 시작한 직장인 의복 착용 캠페인에서 유래됐다. 우리나라도 2009년 전후로 관공서, 기업체 등에서 '쿨맵시'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여름철 업무시간에 넥타이를 매지 않고, 재킷을 입지 않는 등 간편한 옷차림을 권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면서 일반정장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어두운 색상의 정장에 익숙한 남성들이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는 스타일로 변화를 시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튀는 디자인보다 무난한 디자인을 선택하면 부담은 덜면서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린넨 셔츠는 슬림하기보다는 약간 헐렁한 핏으로 걸쳐 입는다는 느낌을 주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팔을 걷어올려 린넨 소재가 주는 시원함을 살려보는 것도 좋다. 상의가 린넨 소재라면 하의는 면바지나 청바지 등 다른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밑단을 자연스럽게 접어 올려 시원한 느낌을 주는 롤업 면 팬츠가 제격이다. 이때 하의는 되도록 슬림하면 좋다. 루즈한 핏의 상의에 하의마저 헐렁한 느낌을 주면 자칫 부품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린넨 셔츠가 패턴이 없는 단색 디자인이라면 화려한 디자인의 이너웨어를 입거나 체크 패턴 디자인의 하의를 매치해 포인트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롤업 면 팬츠에는 드러난 발목을 강조할 수 있는 로퍼나 보트화를 매치하면 시원하고 활동적인 느낌을 한껏 살릴 수 있다.

린넨 재킷도 연출법이 있다. 재킷과 셔츠의 컬러 톤에 서로 대비를 주는 것이다. 라이트 퍼플이나 스카이 블루 등 화사한 컬러의 재킷에는 모던한 화이트나 누드 컬러의 셔츠를 매치하고, 모노톤의 재킷을 연출할 때는 스카이 블루나 파우더 핑크 등 화사한 컬러의 셔츠를 매치하면 좀 더 경쾌하고 시원한 느낌에 격식도 놓치지 않는 쿨비즈룩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슈퍼 쿨비즈룩을 연출할 수도 있다. 이는 쿨비즈룩보다 더욱 파격적인 스타일을 말한다. 조금 더 튀는 스타일을 원한다면 라이트 그린, 레드 등 튀는 컬러에 체크 패턴을 가미한 린넨 셔츠를 매치하면 좋다. 화려한 무늬의 하와이안 셔츠, 샌들 등 파격적인 패션 아이템을 매치하는 것도 직장 분위기가 용인한다면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하다.

이렇게 쿨비즈룩을 완성했지만 린넨 소재 특유의 구김이 신경 쓰인다면 100% 린넨 소재가 아닌 린넨 혼방 소재를 사용해 구김을 줄이고, 정장 패션 특유의 광택도 살린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린넨 반바지

'아저씨 패션'을 대표하는 아이템인 반바지도 린넨을 만나 세련미를 더했다. 가볍고 통풍이 잘 되는데다 물기 흡수도 좋은 린넨 소재의 장점을 갖춘 린넨 반바지는 여름 야외활동을 위한 옷차림이나 바캉스 룩에 안성맞춤이다. 최근 단색 디자인의 치노 반바지를 비롯해 체크, 패치워크 반바지 등 린넨 소재를 사용한 다양한 디자인의 반바지가 출시되고 있다. 치노 반바지는 체크 셔츠, 피케 셔츠 등 어떤 상의와 매치해도 자연스러운 기본 아이템이다. 패치워크나 체크 패턴 반바지에는 반대로 단순한 디자인의 린넨 셔츠를 매치하면 좋다. 린넨 소재 반바지에는 요즘 유행하는 로퍼나 보트화를 신는 것이 제격이다. 다소 가벼워 보이는 코디에 클래식하면서도 단정한 느낌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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