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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한 사격의 꿈,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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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대 김소연 씨 네일아티스트에서 권총잡이로

▲이달 초 제8회 대통령실 경호처 주최 전국사격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대경대학 김소연 씨가 권총 사격 시범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제8회 대통령실 경호처 주최 전국사격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대경대학 김소연 씨가 권총 사격 시범을 보이고 있다.

# 경호처장기 전국사격대회 200점 만점에 198점 획득

'네일아티스트에서 다시 권총잡이로'.

대경대 경호보안과 1학년 김소연(27) 씨가 이달 초 대통령실 경호처가 주최한 제8회 '경호처장기 전국사격대회' 대학생 여자부 25m 권총 사격 부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점 만점, 20발을 쏘는 준결승에서 김 씨는 198점을 획득, 출전자 50명 중 단 한 명에게 주어지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은 한국체대 소속 선수에게 돌아갔다.

김 씨에게는 금메달보다 값진 준우승이다. 중학교(서진중) 시절 사격에 입문한 그녀는 고교 때 전국체전 단체상과 개인상을 받았을 정도로 재능을 보였다. 고교 졸업 후에는 대구 남구청 실업팀에서 4년 동안 활동했다. 하지만 의욕만큼 기량이 오르지 않았다. 국가대표 사격선수로 선발되는 길은 멀어보였다. 23살 때 실업팀을 나왔다. 힘들어하는 딸을 보며 어머니는 '뭐든지 해보라'고 용기를 줬고 김 씨는 네일아트를 선택했다. 2년 동안 네일아트 숍에서 일하면서 권총이 아니라 손님의 손을 잡았다.

네일아트가 손에 익을 무렵, 평소 그녀의 재능을 아까워했던 박제식 교수(대경대 경호보안과)가 김 씨를 찾아왔다. 그는 "대학팀에서 사격선수의 꿈을 다시 시작하자"고 격려했고 마침내 마음을 움직였다.

사격특기생으로 대경대학에 들어와 다시 권총을 잡았다. 하지만 몸이 예전 같지 않았다. 김 씨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그만둘까 생각했지만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이를 꽉 물고 하루에 수백 발을 쏘면서 연습실에서 살았다"고 했다. 무게 1.8㎏짜리 25m 화약권총을 매일 들었다. 매일 그녀가 쏘는 22구경 총알은 300발. 300발을 과녁을 향해 쏘고 체크하는데 3시간가량 걸린다. 권총 손잡이를 잡는 오른손 바닥에는 봉오리 모양의 굳은살이 생겼다.

김 씨는 사격 국가대표의 꿈을 향해 다시 총알을 장전하고 있다.

"사격선수로서는 인생이 좀 기구한 편이죠. 하지만 대한민국 사격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꿈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서 세계 곳곳에 제 권총의 총성이 울리게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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