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합진보당 구 당권파, 결국 '나대로' 선택

내주초 별도 당워비대위 구성키로

통합진보당 구(舊) 당권파가 막가파식 버티기에 대한 여론의 따가운 질책과 민주노총의 지지철회 결정에도 불구하고 '나대로'의 길을 선택했다. 정치권에선 통합진보당 신(新)'구 당권파가 정면대결을 선택함에 따라 분당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진보당 구 당권파는 중앙위원회 결의를 통해 출범한 혁신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강기갑 국회의원)에 참여하는 대신 이르면 내주 초 '당원비상대책위원회'를 별도로 꾸릴 예정이다.

통합진보당 구 당권파는 18일 신 당권파가 주도하고 있는 혁신비대위의 경우 당내 유력인사들로만 구성돼 당원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당원들이 총망라된 별도의 비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구 당권파가 구상하고 있는 비대위에는 사무총국 당직자, 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 및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등 당내 대표성이 있는 당원 500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위원장에는 진보진영 명망가가 영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주 초 최종 인선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구 당권파는 별도의 비대위 구성을 시작으로 신 당권파와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각오다. 구체적으로 지역위원회, 학생회, 청년회, 여성회 등 당내 조직별 순회토론회를 개최하며 세력을 정비하는 한편 비례대표 경선 진상조사 결과의 문제점과 혁신비대위 출범의 부당성도 적극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구 당권파 관계자는 "당원비대위 출범 계획은 그대로 진행된다"며 "강기갑 비대위에 대한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당원들이 직접 당의 운명에 대한 입장을 내고 당을 이끌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 당권파의 '선전포고'에 대해 신 당권파는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며 순리에 따를 것으로 요구했다.

이정미 혁신비대위 대변인은 "당원을 분열시키고, 공식적이고 합법적인 대표 기구를 부정하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당의 근간을 흔들고 분열시키는 해당 행위를 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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