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창] 무지개

오월 날씨답지 않게 요즘엔 갑자기 돌풍이 불고 번개가 치면서 소나기가 내리곤 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경북 북부지역에 강풍과 강우를 동반한 우박이 쏟아져 재배 중인 농작물의 열매에 상처가 생기고 잎이 찢어지는 피해를 냈다고 한다.

보통 여름에 햇볕이 쨍쨍한데 비가 오거나 잠깐 소나기가 내린 후 금방 맑아지면 '여우비'라고 하고 또 '호랑이가 장가간다'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나도 며칠 전에 산행을 하다가 여우비를 만나 고생하다가 비가 그치자 무지개가 떠서 금방 기분이 좋아진 적이 있다.

집에 돌아와서 오랜만에 무지개를 봤다고 자랑하자 무지개색 중에서 아내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색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마음속으로 검은색(나의 결점을 모두 흡수해서)이라 하려다가 화를 낼 것 같아 "일곱 가지 색 모두"라고 답하니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 그래서 파란색이라 대답을 하니 아내가 '당신은 나를 편안한 아내'로 생각한다고 한다.

무지개 색 중 '빨강은 그냥 마누라, 주황은 애인 같은 마누라, 노랑은 동생 같은 마누라, 초록은 친구 같은 마누라, 파랑은 편안한 마누라, 남색은 지적인 마누라, 그리고 보라는 섹시한 마누라를 나타낸다'며 미술심리에서 나온 결과로 비교적 잘 맞는다고 한다.

치과에도 가끔씩 부부가 같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은 남편이 치과 치료를 받으려고 오는데 부인이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50대 부부가 많은 것 같다.

어떤 분은 나이가 들수록 경제권이 부인에게 집중되고 치과 치료 비용에 대한 결정권이 부인에게 있어서 같이 온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꼭 그런 이유만은 아닌 것 같다.

치과 치료가 꼭 필요한데도 남자들의 경우에는 귀찮고 또 겁이 나서 치과에 간다고 하면서 잘 안 가서 부인이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부부가 같이 와서 치료에 대한 상담을 하고, 치료를 시작할지를 누가 결정하는지 보면 대부분 부인이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남자들은 옷을 사러 가서도 결정을 잘 하지 못하여 점원이 추천하거나 부인이 골라주는 옷을 사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오늘은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 된다는 의미의 부부의 날이다. 어렵고 힘든 치과 치료이지만 치료가 끝난 후 부부가 무지개를 보는 것 같은 치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겠다.

장성용 민들레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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