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당권주자들의 첫 경합에서 이변이 연출됐다. 당파색이 옅은 김한길 후보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 진영을 대표하고 있는 이해찬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김 후보는 20일 오후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민주당 울산시당 개편 및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대의원대회(투표율 88.2%)에서 103표를 얻어 48표에 그친 이 후보를 가볍게 제쳤다. 김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울산에서의 승리가 이변이라면 앞으로 더 큰 이변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민심과 당심이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해찬 전 총리는 민주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대구 출신 추미애 후보(61표)와 486 대표주자로 나선 우상호 후보(52표)에게도 뒤져 4위에 머물렀다. 강기정 후보(40표), 조정식 후보(38표), 이종걸 후보(33표), 문용식 후보(15표)가 뒤를 이었다. 대의원 투표는 1인 2표제로 진행된다.
전체 대의원(1만8천여 명)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는 울산은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2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노풍'(盧風)을 만들어낸 진원지로 평가받고 있는 곳이다. 정치권에선 지난 4월 말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를 앞두고 추진된 '당 대표 이해찬, 원내대표 박지원 연대'에 대한 반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친노세가 강한 부'울'경(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친노 좌장인 이 후보가 4위를 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 했다"며 "'이해찬-박지원 연대'에 대한 역풍이거나 친노 진영의 페이스 조절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21일 오후 열릴 부산시당 개편대회 및 대의원 투표에서조차 친노 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 후보가 힘을 쓰지 못할 경우 '이해찬-박지원 연대'는 사실상 물 건너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23일이 노 전 대통령 서거 3주년으로 친노 진영의 결속력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이어서 '두 번의 이변'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 친노 진영의 한 인사는 "이해찬-박지원 연대에 대한 친노 진영 내부에서의 반발이 적지 않지만 울산 대의원 투표 결과가 결속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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