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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절도범들… 신용카드 훔친 현장서 자신 카드 긁어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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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절도범들이 찻집이나 식당 등지에서 지갑 등 금품을 훔친 뒤 자신의 신용카드로 계산하는 바람에 신상이 들통나 덜미를 잡히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범죄의 주 타깃이 돼오던 신용카드가 오히려 절도범을 잡는 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대구 중부경찰서는 23일 휴대전화 서비스센터 의자 위에 올려둔 지갑을 훔친 혐의로 L(22) 씨 등 2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달 7일 오후 대구 중구의 한 휴대전화 서비스센터에서 K(22) 씨가 지갑을 의자에 놓아둔 채 친구와 얘기하는 사이 현금 21만원이 든 지갑을 훔쳤다가 가족 신용카드로 서비스 대금을 결제하는 통에 꼬리가 잡혔다.

커피전문점에서 손님이 놓고 간 명품 지갑 및 고가의 시계를 훔쳤다가 신용카드 결제 때문에 덜미가 잡힌 경우도 있다. 대학생 J(20) 씨 등 2명은 이달 10일 오후 3시쯤 대구 북구 침산동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테이블 위에 있던 S(30'여) 씨의 루이뷔통 지갑(80만원 상당)과 그 안에 든 현금 40만원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CCTV가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테이블 밑으로 지갑을 건네는 수법까지 썼지만 J씨가 절도 직전에 자신의 카드로 커피 값을 결제해 범행이 들통났다.

N(24'여) 씨도 이달 1일 오후 북구 침산동 커피숍에서 K(26) 씨가 의자에 두고 간 시가 50만원 상당의 아르마니 시계를 훔쳤다가 신용카드로 커피 값을 계산하는 바람에 붙잡혔다.

경찰은 "신용카드는 사용 내역을 추적하고 카드 명의자 신상 정보를 카드사에 요청하면 인적사항을 다 알 수 있기 때문에 범행 현장에서 가장 정확한 단서가 된다"고 설명했다.

황수영'신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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