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에 물집과 궤양(상처가 생기고 헐어서 피 나기 쉬운 상태), 손과 발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수족구(手足口)병은 장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다양한 질환 중의 하나다. 6세 이하의 소아에서 매년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유행한다. 수막염이나 뇌염이 함께 오는 심한 감염과 치명적 경과를 보이기도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4~10월까지 비교적 오래 유행했다.
◆뇌수막염이나 뇌염 동반할수도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 중 '콕사키바이러스(Coxsackievirus) A16' '엔테로바이러스(entero) 71' 등이 원인이다. 바이러스는 환자의 대변이나 침, 호흡기 분비물 등에 있다. 오염된 손이나 매개체를 통해 입이나 호흡기로 감염된다.
익히지 않은 음식이나 음용수, 수영장의 물에 바이러스가 오염될 수 있고 어린이집 등에서 공용으로 쓰는 물건(장난감, 문 손잡이, 학용품 등)이 흔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 건강한 어른은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면역이 있어 병에 걸리지 않지만 오염된 손을 통해 아이들에게 병을 매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는 잠복기간은 3~7일이다.
발진은 입 속과 입술 주변, 발과 손에 잘 생기며 다리와 엉덩이에도 생길 수 있다. 입 안에 물집이 생기고 헐기 때문에 아기들은 잘 먹지 못하고 보채며 열이 난다. 수족구병 자체는 대체로 1주일 정도 지나면 완전히 회복된다.
그러나 일부 환자에서 신경계 또는 호흡기 질환이 함께 올 수 있다. 특히 '엔테로바이러스 71'은 어린이집 등에서 집단감염을 일으키고 뇌수막염이나 뇌염을 함께 일으킬 수 있으며, 일부 환자는 치명적인 경과를 보이게 된다.
◆철저한 위생관리가 예방법
장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특수한 치료는 아직 없다. 구강 염증에 대한 통증을 덜어주고 열을 내리고 탈수를 막는 것이 기본 치료다. 중증 감염의 경우 면역 글로불린이나 스테로이드 등의 면역 억제제를 투여할 수 있지만 효과는 불확실하다. 항바이러스제가 약간 효과가 있다는 일부 연구 보고도 있지만 아직 실제 병원에서 환자에게 사용되지 않는다.
손을 통한 감염이 대부분이므로 개인과 환경위생을 꼼꼼히 신경써야 한다. 아이에게 손씻기와 양치질을 자주 시키고 어린이집, 유치원, 소아병원에서는 장난감이나 학용품, 문 손잡이 등 공용 비품을 자주 소독하고 위생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음식이나 물을 먹기 전에 반드시 비누 등을 사용해 손을 씻게 한다.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천수 교수는 "수영장의 물이 감염원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소독이 필요하다"며 "특히 아픈 아이와 건강한 아이가 서로 음식이나 물을 나눠 먹거나 장난감을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천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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