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안심연료단지 인근 주민들이 먼지와 폐질환의 인과관계(본지 5월 30일자 4면 보도)를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역학조사와 피해보상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주민들은 X-선 촬영에 응한 주민 187명 중 20%가량이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역학조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것. 주민들은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제소나 피해보상 소송 제기 등을 할 방침이다.
연료단지 조성 때부터 현재까지 살고 있는 전 주민에 대한 역학조사를 해야하는데 연료단지 때문에 피해가 심한 안심2동 1'2'6'7통 주민 중 40년 이상 이 지역에서 살고 있는 600여 명이 그 대상이라는 것.
은희진 안심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연탄 공장과 시멘트 공장에서 날아오는 먼지 때문에 주민들이 폐질환을 앓는 것이 확실하다"며 "정확한 역학조사를 통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X-선 촬영 결과를 판독한 대구가톨릭대병원 측도 전 주민에 대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냈다. 대구가톨릭대 영상의학과 정경재 교수는 "X-선 촬영만으로 정확하게 진단하기 어렵다. 전체 주민들을 상대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대구시나 동구청이 직접 나서 역학조사를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 위원장은 "역학조사에 만만찮은 비용이 드는 데 주민 대부분은 저소득층이어서 비용을 댈 여유가 없다. 시가 연료단지 조성을 주도했고, 이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봤다. 시가 역학조사 비용을 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로서 확보된 예산은 없다.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재만 동구청장은 "내달 1일 주민들을 직접 만나기로 했다.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듣고 최대한 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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