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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100년만에 뒤바뀐 유산 남긴 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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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임은동엔 김해 허씨 집안의 독립운동가 허위(許蔿)를 기리는 기념관이 있다. 기념 공원이 만들어진 생가를 마주 보며 경부고속도로 옆 야산 중턱에 있다. 일제에 맞서 13도 의병으로 서울진공에 나섰다 1908년 오늘(음력) 오전 7시 경기도 영평군 서면 유동(현 포천군 일동면 유동리)에서 일본 헌병대에 붙잡혔다. 사형선고 뒤 그해 9월 27일 서대문형무소에서 운명, 이곳의 첫 순국 인물이 됐다.

기념관에서 가까운 오태동엔 한때 절이었다 지금 식당이 된 한옥이 있다. 허위 제자 항일의사 박상진의 총에 맞아 1917년 죽은 친일파 부호 장승원 공적비가 있는 곳이다. 아들 장택상 전 총리가 살던 집이다. 한강 이남 최고 갑부였고 허위 덕에 경북도관찰사까지 지냈지만 독립자금 요청을 거절, 결국 암살됐다. 왕산 4형제와 4촌 형제뿐 아니라 후손도 독립운동에 가담했고 해외로 뿔뿔이 흩어져야 했다. "할아버지 곁에 묻히고 싶다"며 국적을 회복, 지난해 10월 서울에 정착한 허위 손녀 허로자(88) 할머니 등 이 후손들은 2009년 기념관 개관 때 허위 사후 100년만에 만나 눈물의 해후를 했다. 지금도 구미에 가면 일제가 남긴 엇갈린 운명의, 혼맥도 있던 두 집안 두 인물의 흔적에 격세지감을 느낀다.

정인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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