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귀청소방' 과연 귀만 파줄까?

최근 대구지역 주택가 등장…경찰, 퇴폐 영업 변질 주시

유사 성매매 업소가 주택가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젊은 여성이 귀를 파주는 '귀청소방'이 대구에도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본동. 유흥업소가 밀집한 한 골목길 안쪽에 '귀청소방'이라는 간판이 눈에 띄었다. 이곳에 들어서자 10여 개의 작은 방들이 복도를 따라 늘어서 있었다.

귀청소 요금은 30분에 3만원, 1시간에 5만원이다. 기자가 1시간 요금인 5만원을 지불하고 작은 방 안으로 들어갔다. 6.6m²(2평) 남짓한 방 안에는 작은 소파와 탁자, 바닥에는 이불이 깔려 있었다.

잠시 후 20대 초반의 여성이 노출이 심한 일본 '유카타'와 망사 스타킹을 입은 채 들어왔다.

여성은 불을 끄고 자신의 무릎을 베라고 한 뒤 귀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여성은 귀지를 파고 귀를 마사지했다.

이 여성은 "귀를 파면서 다리를 만지는 것은 허용하지만 다른 신체 부위를 만지는 것은 안 된다"며 "가끔 가슴이나 다른 신체부위를 만지는 손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업소측은 귀청소방의 고객들은 20대에서부터 70대까지 남성들이라고 귀띔했다.

귀청소방이 생겨나자 인터넷상에서 인기 검색어로 떠오르는 등 네티즌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네티즌들은 "무슨 귀를 한 시간씩이나 파느냐", "과연 귀만 파주는지 의심이 든다", "별의별 방이 다 등장하는 것 같다" 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

김민영(28'여'대구 달서구 상인동) 씨는 "귀청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퇴폐적인 행위를 하는 곳 같다"면서 "남자들이 왜 그런 곳에 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도 대구에서 확산될 가능성이 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 달서경찰서 관계자는 "귀청소방은 자유 업종으로 분류돼 있어 성매매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단속할 수 없다"며 "퇴폐적인 행위가 이루어지는지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김항섭기자 suprem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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