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과 관련해 슬픈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속칭 마비정(馬飛亭) 마을이 녹색 농촌체험마을인 '로하스(LOHAS) 테마마을'로 탈바꿈한다.
마비정 마을은 화원읍 남평 문씨 세거지에서 약 2.5㎞ 정도 올라가면 비슬산 자락이 병풍처럼 휘감는 지점에 위치해 겨울철에는 오전 9시 해가 떠서 오후 3시가 되면 사라지는 달성군 내에서 하늘 아래 첫 동네로 통한다.
달성군은 오는 2013년까지 국비 등 예산 11억여원을 투입해 이 마을을 대상으로 로하스 테마마을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달부터 마을 전체 35가구를 대상으로 나무, 꽃, 장승 등 향토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 '담장 벽화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어 연차적으로 농촌체험장 건립과 향토경관사업(5억원), 마을 둘레길 및 관광객지원센터 건립(4억6천만원), 농산물판매장 설치사업(1억5천만원) 등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 마을에는 조선시대 한 장군이 빠른 화살을 따라잡지 못했다며 애지중지하던 말의 목을 벤 안타까운 전설이 내려온다. 이 장군은 활을 들고는 애지중지하던 말에게 "화살보다 늦게 도착하면 살려두지 않겠다"며 멀리 앞산을 향해 활 시위를 놓았고, 빠른 화살을 따라잡지 못하던 말은 달리던 중간에 쓰러진다. 장군은 약속대로 말의 목을 칼로 베고 만다. 훗날 마을 사람들은 그 자리에 정자를 지어 말을 추모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달성군은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 '마비정 전설'을 스토리텔링화 하고 이와 관련한 각종 사업을 개발해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마비정 마을을 방문하면 굽이굽이 둘러쳐진 돌담길에 그려진 벽화를 감상하면서 덤으로 마비정에 얽힌 전설도 들을 수 있다"며 "근처에는 화원자연휴양림, 남평 문씨 고택 등 명소가 즐비해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성'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로하스(LOHAS-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란
웰빙에 사회와 환경을 추가해 친환경적이고 합리적인 소비패턴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로하스 상품은 유기농 재배 농산물, 에너지 효율 가전제품, 태양열 전력, 대체의학품, 환경친화적 여행상품 등 광범위하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