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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세론 흔들리나…지지율 安 재약진·文 급등

박근혜 전 새누리당 대표의 '대세론'에 빨간불이 켜졌다. 3개월 만에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대선 후보 지지율이 박 전 대표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되는 등 대선 주자 지지율이 요동을 치고 있다. 안 교수 등 야권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탄 반면 박 전 대표는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22일 대선 양자 대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교수는 48.0%로, 47.1%를 얻은 박 전 대표를 0.9%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는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로 오차범위 내지만 박 전 대표가 지난 3월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44.2%의 지지율로 48.2%의 안 원장에게 밀린 뒤, 단 한 차례도 역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선 구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당장 수개월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던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 이는 지난 총선 승리 후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내놓고 2선으로 물러난 박 전 대표가 경선 룰을 둘러싼 비박 주자들과의 지루한 신경전에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손학규 상임고문 등 야권 주자들이 잇따라 대선 출마를 선언, 대권 경쟁이 본격화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최근 불거진 새누리당 당원 명부 유출사건도 박 전 대표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박 전 대표와 문재인 상임고문과의 양자대결 구도에서도 박 전 대표 48.2%대 문 고문 41.3%로 문 고문이 6.9% 포인트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다.

다자대결구도에서도 박 전 대표는 전주보다 3% 포인트 하락한 35%를 기록한 반면, 안 교수 21%, 문 고문 14%,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 3%, 손학규 민주당 고문 2%,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각각 1%를 기록했다. 문 고문은 10%에서 14%로 4% 포인트 상승했다.

리얼미터가 중앙일보와 함께 21, 22일 실시한 '2012 대선 여론조사'(일일조사)에서도 안 교수는 48%로 47.1%의 박 전 대표를 0.9% 포인트 차로 앞섰고 다자대결구도에서도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전일 대비 3.5% 포인트 떨어진 38.8%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갤럽이 이달 18∼21일 실시한 주간조사 대선주자 다자 대결에서도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38%에서 35%로 3% 포인트 하락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대선 출마 선언을 통해 상승세를 탈 수 있지만 새누리당 경선 룰 싸움의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교수의 경우 그동안 대선과 관련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도 상승세를 탄 것은 반사이익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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