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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간부들 "공사줄게 돈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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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급업체 뇌물수수 "지면에 폭로하겠다" 협박

대형 건설업체 간부들이 공사를 주는 대가로 하도급업체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이달 23일 공사 수주를 위해 수억원의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배임수재 및 증재)로 A건설 간부 A씨 등 4명과 하도급업체인 D건설 간부 B씨 등 5명을 구속했다.

검찰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B씨는 지난해 6월 포항철강산단 내 건설 공사를 따내기 위해 A씨 등 4명에게 3억원가량의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B씨가 속한 업체가 부도나자 B씨는 이들에게 뇌물로 준 돈을 다시 돌려받으려 했으나 이들은 1억3천만원가량을 돌려주고 나머지는 각자 나눠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A건설 관계자는 "공사 수주 과정에서 B씨와 돈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것은 검찰수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회사 간부들이 하도급업체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돈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회사 이미지가 크게 실추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의 행각은 최근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포항지역 모 일간지 기자의 건설현장 협박 사건(본지 14일자 4면 보도) 취조 과정에서 드러났다.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이달 14일 건설현장 등의 문제점을 보도하겠다며 협박,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아챙긴 혐의(공갈)로 포항에 본사를 둔 모 일간지 기자 C(44)씨를 구속한 뒤 추가범행을 계속 수사해 왔다. 이 과정에서 기자 C씨가 A건설 간부들의 약점을 잡아 금품을 뜯어왔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관련자들을 구속했다.

하지만, 검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 수사 기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이번 사건의 경우 외부에 알리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현재로서는 수사 중이라는 답변 외에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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