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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세계] '뇌진탕' 황조롱이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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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월은 어린 야생동물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어린 야생동물들은 어미에게 지극 정성으로 보살핌을 받다가 독립해 살아야 하기 때문에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봄에 태어나 어미로부터 독립하기까지를 '이소 시기'라고 한다.

최근 천연기념물 323호 및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조류 2급으로 지정된 황조롱이 여섯 마리가 구조되어 왔다. 이러한 황조롱이를 도심에서 구조할 수 있는 이유는 황조롱이가 먹이를 찾기 위해서 도심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황조롱이는 야산이나 개울가에서 서식하고 들쥐를 주로 잡아먹고 살아왔다.

하지만, 최근엔 농작물에 농약이나 제초제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들쥐가 급격히 줄어들어서 황조롱이들이 먹이를 구할 수 없게 됐다. 반면 도심에는 음식물 쓰레기나 사람들이 먹다가 버린 과자나 곡물이 많이 있어서, 도심에서 쥐들의 개체 수가 증가하고 하수구라는 은신처가 있어서 번식을 많이 하고 있다. 먹이를 찾는 황조롱이는 도심으로 몰려들 뿐만 아니라 간판 사이나 아파트 굴뚝에 둥지를 틀고 성질이 급한 황조롱이는 아파트 발코니에 둥지를 틀어 알을 낳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러한 경우 새끼 황조롱이들이 집을 떠나는 이소 시기에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야산이나 들에서 부화된 새끼들은 첫 비행 때, 들판이라는 넓은 공간과 수풀이라 안전한 바닥이 존재하는 곳에서 비행연습을 해야 안전한데 도심은 그렇지 못하다.

도심의 황조롱이 새끼들은 알에서 부화된 곳이 아파트 발코니나 높은 굴뚝이다보니 첫 비행이 그만큼 위험하다. 아파트 벽이 콘크리트로 되어 있고, 빌딩의 외벽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첫 비행 시 맞은편 건물로 비행을 하는데 벽이 너무 높고 미끄러워서 안착할 수가 없다. 벽에 부딪혀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지고, 도로에서 차량에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하여 생명이 위험해지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이러한 황조롱이나 새들을 발견했을 때는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가야 한다. 최근 병원에 온 6마리 중 4마리의 경우는 벽에 부딪혀 안구의 충혈이 있었고,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 다른 3마리는 날개가 처져 있어서 방사선 촬영을 해보니 골절은 없었지만 첫 비행으로 인해 인대 쪽에 손상이 의심됐다. 나머지 2마리는 정상이었다.

최동학 대구시수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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