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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北 핵 오염수 서해 유입 의혹…정부 침묵으로 일관 중"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27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명 철회, 법제사법위원장 반환을 촉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27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명 철회, 법제사법위원장 반환을 촉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함경도 평산군 우라늄 정련 시설에서 방사성 오염물질이 포함된 폐수를 하천에 무단 방류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더는 외면할 수 없다. 국민의 생명 앞에 진영논리는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북한과 공동조사를 통해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나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 핵오염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즉각적 대응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국우주보안학회 소속 정성학 박사는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를 통해 지난해 10월 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평산 우라늄공장의 침전지에서 폐수가 배수로를 통해 소하천으로 방류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예성강을 통해 남하한 폐수가 강화만을 거쳐 서해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나 의원은 "이번 문제는 국민의 식수와 밥상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도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그런데도 이재명 정부는 '특이사항이 없다', '우라늄은 감시항목이 아니다'라는 말만 반복하며 본질을 회피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핵오염수 방류 실태 조사와 수도권 수계 방사능 정밀 분석, 북한에 방사능 처리에 대한 공동 조사 제안 및 투명한 조사 결과 공개 등을 요구했다.

나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방류 당시 이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정작 북한의 무단 핵폐수 방류에는 침묵으로 일관 중"이라며 "도대체 어떤 논리와 기준인가"라고 물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023년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방류해 논란이 일자 "제2의 태평양 전쟁"이라 칭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나 의원은 "일본이 하면 분노, 북한이 하면 침묵. 이게 국민 생명 지키는 정치냐"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한강 수계가 오염되고 있다며 "수도권 시민이 마실 물이, 대한민국 국민의 밥상이 방사능 위협에 노출되고 있다. 그런데도 정치 계산에 빠져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이재명 정부는 과연 정부로서 자격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현재까지 북한이 폐수를 무단 방류하는 정황을 파악하지 못했고, 한강 하구와 서해에서 오염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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