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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서 더 빛나는 '흙 속 진주'…중·소형주들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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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가 국내 주식시장의 '흙 속 진주'를 캐내고 있다. 올 초까지 주식 시장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대형주들이 부진을 거듭하는 반면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들이 꾸준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 지수는 0.58% 내렸다. 그러나 중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1.67%, 1.5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5%가량 올랐다. 지난달부터 박스권을 형성하며 부진했던 시장에서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는 것이다.

메리츠증권이 시가총액 1천억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주가 상승률 상위 100대 종목 중 88곳이 중'소형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들제약, SMC&C 등이 올 들어 200% 이상 올랐고 옵트론텍, 액토즈소프트, 에이블씨엔씨도 100% 이상 뛰었다. 물론 모든 중'소형주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실적, 테마, 업황 등 삼박자를 갖춘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기관과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의 중형주 매수에 나서고 있고 외국인은 코스닥 종목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의 매수 추세를 보면 중형주와 코스닥에 집중됐다. 최근 한 달 동안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의 중형주를 3천99억원어치 사들였고 코스닥 종목도 1천52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역시 코스닥 종목을 선호하며 19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의 대형주 매도세는 확연하다. 25일의 경우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로 곤두박질 쳤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외국인의 손에 좌지우지됐다. 25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에 비해 5만원(4.23%) 떨어진 113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은 25일 하루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30만5천 주, 3천467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그날 삼성전자는 순매도 종목 1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도 외국인의 손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는 자동차주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다른 업종보다 높은 수익률을 낸 자동차주를 차익 실현을 위해 순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일주일 새 하락세를 이어가며 주가가 8.88% 떨어졌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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