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6일부터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올해 대입 수시모집 인원은 총 24만3천223명으로 지난해보다 5천542명이 늘어나 전체 모집 정원의 64.4%를 모집한다. 고려대 73%, 성균관대 72%, 중앙대 70% 등 70% 이상을 모집하는 대학들이 작년보다 늘었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수시 비중이 더 높아졌다. '쉬운 수능' 도입 후 정시 지원으로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기가 어려워지면서 수시 지원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2013학년도 대입 수시 특징
먼저 이번 대입 수시모집에서는 지원 횟수 6회 제한 등 달라진 제도가 많아 수험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수시모집 지원에서 신중한 지원이 예상되고 이른바 '묻지 마' 지원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는 수시모집에서 최초 합격자뿐만 아니라 충원 합격자도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올해부터 수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이 2차례로 나누어진다. 각 대학들의 1차 원서 접수 기간은 8월 16일(목)~9월 11일(화) 중에서 3일 이상, 2차 원서 접수 기간은 11월 12일(월)~16일(금) 중 3일 이상이다.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1차 원서접수 기간 동안에 수능 이후에 시행하는 수시 2차 전형의 원서 접수를 같이 받는다. 수험생들은 6회 지원 횟수 제한에 따라 1차 원서접수 기간 동안에 6번의 지원 기회를 전부 활용할지, 아니면 수능 성적에 따라서 지원할 1번의 기회를 남겨 둬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30개다.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들은 논술고사 반영비율도 높다. 고려대와 연세대 등 주요 대학들의 수시 일반전형의 우선선발에서는 논술고사 반영 비율이 70%가량이나 된다.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들이 많은데 이 기준이 상당히 높다. 연세대 인문계는 언어와 수리 및 외국어 영역을 모두 1등급, 자연계는 수리가형과 과학탐구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아야 한다. 고려대 인문계는 언어 또는 외국어 1등급과 수리 1등급, 경영대학과 정경대학 및 자유전공학부는 언어, 수리, 외국어 모두 1등급을 받아야 한다. 자연계는 수리 가와 외국어 또는 과학탐구 영역 1등급을 받아야 한다. 이외에 서강대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도 수시 일반전형의 우선선발에서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아주 높게 잡았다. 수능최저학력 기준에만 들어도 합격 가능성이 높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입학사정관제도 확대됐다.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선발하는 인원은 4만6천337명으로 수시모집 전체 인원의 19.1%를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이나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다소 떨어지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제 유형을 분석해 나에게 유리한 전형이 있는지 찾아볼 필요가 있다.
◆수시모집 전형 유형 분석
▷학생부 중심 전형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위주로 전형하는 유형은 대부분의 대학들이 시행한다. 서울대는 지역균형선발전형을 통해 전체 정원의 24%인 752명을 선발한다. 서류평가와 면접을 100% 반영한다. 내신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은 학생들이 지원 가능하다. 고려대도 학교장 추천 전형에서 학교별로 인문 자연 1명씩 지원하는데 학생부 비중이 상당히 높다. 서강대도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에서 학생부 위주로 전체 정원의 10%에 해당하는 157명을 선발한다. 이화여대는 학업능력우수자 전형에서 400명(13%)을 선발하는데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상당히 높다. 인문계는 2개 영역에서 1등급을 받아야 한다. 연세대는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에서 550명을 모집하는데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으로만 3배수를 선발한다. 이외에도 경희대 교과우수자 전형(수시 1차)과 서강대 학교생활 우수자 전형이 있는데 학생부 비중이 상당히 높다.
대체로 서울 소재 주요 사립대학들이 수시에서 학생부 성적 위주로 일부 인원을 선발하는 것은 학생부가 좋은 최상위권 수험생들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다만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전형의 경우 모집 인원이 적어서 합격하기는 쉽지가 않다.
▷수시 논술고사 중심 전형
학생부가 다소 불리하더라도 논술고사에 자신이 있다면 수시모집 논술고사 중심 전형에 지원하면 유리하다. 3학년 1학기 때까지의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평소에 논술고사 준비를 꾸준히 할 경우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2013학년도 입시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32개 대학이다.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일반전형의 선발 비율은 여전히 각 대학의 다른 전형에 비해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논술고사를 반영하는 선발 인원이 연세대는 34%, 고려대 37%, 서강대 33%, 경희대 30%, 성균관대 34%, 중앙대 35%를 차지한다. 고려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는 수시 일반전형 중 우선선발에서 논술고사 비중이 아주 높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과 크게 상관없이 논술고사 준비만 잘 하면 얼마든지 합격할 수가 있다.
수시모집 1차의 경우 논술고사 시행 일자가 수능시험 이전에 이루어진다. 대체로 9월 말에서 10월 중순 이전에 시행한다. 수능 시험을 앞둔 시점으로 수험생 입장에서는 논술고사 준비에 상당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지망 대학을 3~5개 정도 선정하고, 논술고사 준비를 평소에 해야 한다.
수능 시험 이후 수시모집 2차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들도 많다. 고려대는 전체 모집정원의 37%인 1천351명을 수시2차로 모집하는데 우선선발은 학생부 20%, 논술고사 80%를 반영해 60%를 선발한다. 서강대는 541명을 모집하는데 모집 정원의 50%는 학생부 30%, 논술고사 70%를 반영하고 나머지 50%는 학생부50%, 논술고사 50%를 반영해 선발한다.
▷적성검사'외국어'수학/과학 특기 중심 전형
수시 모집에서 경북대, 고려대(세종캠퍼스), 명지대, 한국외대(글로벌캠퍼스), 한양대(에리카캠퍼스), 광운대, 가톨릭대 등 28개 대학이 '수시 적성검사'를 시행한다. 경북대를 제외하면 적성검사는 객관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경북대는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대학진학적성검사(AAT)전형과 입학사정관전형 간의 복수지원을 처음으로 허용한다.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에 뛰어난 소질이 있는 수험생들은 해당 외국어를 비중 있게 반영하는 '수시 외국어 중심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고려대는 국제 특별전형(수시 1차)을 통해 300명, 성균관대는 특기자 전형(수시 1차)에서 268명, 이화여대는 이화글로벌인재전형에서 309명, 중앙대는 글로벌 리더 전형에서 유형1과 유형2로 구분해 각각 148명과 138명을 선발한다.
수학과 과학 과목에 뛰어난 소질이 있거나 올림피아드 수상 경력이 있는 수험생들은 수시 수학/과학 특기 중심 전형을 고려해볼 만하다. 연세대는 과학인재전형에서 300명을 서류평가와 면접으로 선발한다. 중앙대는 과학인재 전형에서 78명, 한양대는 한양 우수 과학인 전형에서 144명을 선발한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도움말 송원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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