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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경험과 공감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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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소통과 관련해 여러 곳을 다니며 교육을 많이 한다. 교육을 할 때 딱딱한 강의보다는 중간중간에 재미있는 게임을 하면 훨씬 교육 집중도가 높은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어떤 도시의 시청 직원 3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한 적이 있었다. 교육 중간에 재미를 위해서 스피드 문제를 낸 적이 있다. 과연 어떤 단어를 설명하는 것일까. "슈퍼에 가면 세 개씩 랩으로 싸서 팔아요!" "아침에 일어나면 보는 것은 무엇일까요?" "소주 안주로 많이 먹는 것, 어제도 먹었잖아요."

다음은 해군들을 대상으로 교육할 때 이등병이 장병들을 대상으로 낸 문제다. "남자한테 제일 필요한 거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처음 군에 와서 쓴 비누가 무슨 비누인가요?" "소녀시대 노래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필자가 아들에게 매일 하는 말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 문제의 답은 순서대로 오이, 신문, 삼겹살이고 두 번째 문제의 답은 애인, 오이, 소원, 잔소리이다. 여기서 오이에 대한 설명이 아주 흥미롭다. 오이에 대한 부족하고 부실한 설명으로도 '오이'를 맞히는 사람이 있었다. 슈퍼마켓에 가면 세 개씩 랩으로 싸서 파는 것을 오이라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문제를 낸 사람과 그것을 같이 사봤던 사람이 아니라면 답하기 어려운 것이다. 과연 위의 단순한 설명으로도 오이를 알 수 있었을까. 그래서 문제를 낸 사람과 정답을 맞힌 사람이 부부냐고 물었더니 정답을 이야기한 여성이 "우리 동네 슈퍼에서도 오이를 세 개씩 랩으로 싸서 팔아요"라고 답했다. 그리고 군대에서의 오이는 비누로 설명이 된다. 만약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내가 처음 군대 가서 쓴 비누가 무슨 비누지?'라고 묻는다면 과연 오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해병이라는 조직에서 같은 경험치를 가졌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런 것이 바로 공감대 형성으로 가능한 소통이 아닐까 싶다. 여기서 같은 경험치가 중요한 것이다. 이처럼 공감 소통의 키워드는 바로 '경험'이다. 같은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일수록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공감대 형성이 잘 되고 소통도 더 잘 되는 것이다.

결국 공감소통을 잘 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 다양한 경험치는 공감 소통의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이끌어낼 수 있다. 간접경험이든, 직접경험이든 많은 경험을 통해 공감 능력과 영역을 확장시킨다면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배려하는 건강한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박순임<글로벌공감교육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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