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넌 초록집이니? 난 노란집이야!…색동 아파트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월배 아이파크 패션도시 이미지 도전

'색(色)다른 아파트를 만나보세요.'

현대산업개발이 8월 중순 분양 예정인 대구 달서구 유천동 '월배 아이파크' 단지가 주택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규모가 재건축을 빼고 단일 단지로는 지역 최대급인 3천100가구에 이르는데다 현대산업개발이 대구 공략을 위해 파격적인 단지 디자인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내달 20평형과 30평형으로 구성된 1천296가구 규모 1차 단지 분양에 이어 11월쯤 2차 단지(1천800가구)를 잇따라 분양할 계획이다.

월배 아이파크 단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컬러와 디자인. 단지 외관에 그린과 블루, 옐로와 오렌지 계통의 색깔을 입혔다. 무채색 위주가 중심인 대구 아파트 단지로서는 상당히 도전적인 시도다.

아이파크 단지가 색깔 있는 아파트 설계를 도입한 배경은 컬러풀 대구 이미지를 살리고 지역 대표산업인 '섬유'와 '패션'을 단지에 입히고자 시도한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그린과 블루는 도시와 자연의 색을, 따뜻한 집의 온기를 고려한 옐로와 오렌지는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색깔"이라며 "세계적 디자인 회사인 네델란드 유엔스튜디오가 설계에 참여했고 단지가 들어서면 월배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변 산세를 고려한 건물 옥탑 디자인과 전통 색동 보자기 이미지를 적용한 로비형 현관을 비롯해 건물 외관은 섬유의 짜임과 조직을 형상화해 설계했다.

부대 시설과 평면 특화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단지 중앙에 300m 조깅 트랙과 2개의 대형 광장이 설치되며 1층 필로티 설계에 특화된 조경을 도입해 1만5천평에 이르는 부지 상당 부분이 녹지 공간으로 조성된다. 또 430㎡ 규모의 피트니스센터와 골프룸, 샤워실, 키드존 등을 합치면 커뮤니티 시설 면적이 1천600㎡에 이른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전 가구가 남향 위주로 배치돼 있고 4-Bay 구조를 채택해 일조권을 확보했다"며 "가변형 벽체와 넓은 수납공간 등 중소형 아파트지만 상대적으로 넓은 주거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택업계는 현대산업개발의 대구 진출 결과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파크' 브랜드가 전국적으로 상당한 인지도를 갖고 있지만 유독 대구경북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는 탓이다. 실제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남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시작으로 서울 삼성동 아이파트와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등 전국 대도시 랜드마크 아파트를 공급해 왔다.

하지만 대구는 지난 2006년 수성구 파동과 2007년 달서구 월배에서 분양에 나섰지만 부동산 침체 등으로 사업을 중단한 아픔(?)을 갖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월배 아이파크 1차 단지가 사실상 현대산업개발의 대구 첫 공략 작품인 만큼 단지 차별화에 최대한 공을 들이고 있다"며 "월배 2차 단지와 파동 단지를 잇따라 분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