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거의 모든 대학들은 여름방학기간 동안이지만 학생들이 지역 기업'기관에서 인턴십 경험을 갖게 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인턴십 프로그램은 대부분의 경우 대학들이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진행하고 있으며, 그 이면에는 요즈음 많은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취업의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대학과 정부의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에 정부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미스매치(mismatch)현상 해소를 통해서 취업난을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 각종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필자가 소속된 계명대에서도 정부지원으로 올 6월에 현장실습지원센터를 발족, 학생들의 취업을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어려움은 있지만 지역 기업들의 이해와 협조로 인턴 학생들이 방학 동안 다양한 실무 경험을 하고 있다.
현장실습지원센터 책임자로 일하게 된 필자는 지난주 인턴십 참여 기업들과 중간 간담회를 가졌으며 이를 통해 기업들로부터 크게 두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첫째, 참여하는 기업과 인턴학생 매칭(matching)을 적절하고 세밀하게 해달라는 요구이다. 즉 많은 학생들이 지역기업에서 제공하는 인턴십에 참여하지만 매칭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한 참여기업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사례를 해당 기업의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학생의 예를 통해 소개하였다. 현재 해당 학생은 센터의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데 이들은 센터가 발족되기 전부터 여러 번의 사전 만남을 통해 기업은 그 학생의 전문지식뿐 아니라 능력과 인성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었고 학생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게 되었다. 이와 같은 사전 만남의 과정은 기업과 학생 모두를 만족시키는 바람직한 결과를 얻게 해 주었으며 기업에서는 그 인턴 학생을 졸업 후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이와 같은 성공적인 인턴십 연계채용을 위해서는 학생과 기업 모두 사전에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에 간담회 참석자 모두 동의하였으며 현장실습지원센터가 중간에서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로 하였다.
둘째, 참여기업들이 많이 요구한 것은 학생들의 인성(人性) 교육에 관한 것이었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지식과 기술 교육은 입사 후 자체적으로 할 수 있으나 원활하고 성공적인 업무수행을 위해 필요한 인성 교육은 대학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성은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고, 인내심이 있으며, 긍정적인 태도로 기업의 발전을 위해 자기 자신을 헌신할 수 있는 성격을 말한다. 이러한 인성 교육 강화에 대한 요구는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인력 확보의 어려움과도 연관되어 있다. 중소기업에 사원들이 채용되어 어느 정도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되면 대기업 등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되고 대부분의 경우 이들은 이직을 선택한다고 한다. 물론 이들의 이직과 관련하여 중소기업 스스로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긴 하지만 중소기업 발전을 위한 사명감과 인성을 갖춘 직원들을 찾는 그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인성 교육과 관련, 대학이 할 수 있는 일은 현실적으로 그다지 많지 않다. 정부가 취업과 관련하여 지역 대학에 요구하는 교육내용이 지역과 연관된 특성화이고, 전문적인 교육프로그램인 만큼 대학교육 프로그램 내에 기업이 원하는 인성 교육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대학이 할 수 있는 노력은 정기적인 취업 특강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예절 및 인성 교육을 실시하여 이를 직장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정도이다. 필자는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인성 교육과 관련해 학교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참여기업들이 인턴 학생들에게 지역기업의 어려움을 이해시키고 실무경험 등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이 변화되도록 지도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마지막으로 이 칼럼을 통해 지역에 소재한 기업 및 기관, 단체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지역 대학생들의 취업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갖고 대학이 주도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 지원해 주었으면 하는 점이다. 특히 대기업과 은행, 정부기관은 지역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턴십 기관인 만큼 많은 인턴십 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었으면 한다.
무더운 여름에 인턴십을 수행하느라 고생하고 있는 학생들과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준 지역의 기업'기관'단체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김 태 윤(계명대 교수 통계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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