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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담장 허물고 작은 수목원 도심 쉼터…대구 안지랑로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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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지랑역 남쪽 50m쯤 길에서 보이지 않는 뒷골목 안지랑로 20길 49-2 주택 건물 외벽에는 해바라기 꽃 모양 틀에 '행복한 인생'이란 슬로건이 새겨져 있다.

최근 담장 허물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이 집은 한 수 더 떴다. 담장을 허물고 도심 골목 안에 아예 제1호 작은 수목원에 걸맞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집을 들여다보면 마당을 한 자 이상 흙을 돋운 뒤 조경수와 초화류를 심었고, 골목 앞쪽에는 자연친화적인 목재로 낮은 담을 쳤으며, 조경수 사이로 야간 조명등도 설치했다.

마당 좌측으로는 터널을 만들어 장미'능소화 같은 넝쿨식물을 심었고 집 우측으로는 형식적으로나마 나무로 만든 문을 달고 그 옆에 빨간 우체통을 놓아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의미로 제비도 그려 넣었다. 우편물을 넣는 우체부의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하기에 충분하다.

현관 옆의 베란다는 난간 밑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목재로 차폐하고 키 큰 남천으로 한 번 더 가려 새로운 환경을 조성했다. 우측의 출입 통로에는 황매화를 심고, 2층 계단 난간에는 초롱 같은 등(燈)을 조롱조롱 매달았다.

대구시의 지원 없이 순수한 자비로 5년 전부터 만들고 다듬은 이 집 앞을 지나는 사람마다 꽃구경에 발길을 멈추기 일쑤이다.

주민 백금숙(58) 씨는 "담장을 허물고 이렇게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한두 종류도 아니고, 초화류'덩굴식물'목본류'수생식물 등 수많은 종류를 다양하게 심은 것이 특출하다"며 "이런 집이야말로 팍팍한 세상 우리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삶의 모습이므로 전국으로 확산되어 자랑스러운 대구를 대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권영시 시민기자 kwonysi@hanmail.net

멘토: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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