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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영화] 일요 시네마 '벅스 라이프' 7일 오후 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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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가 개미 플릭은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다. 전통을 중시하는 개미 왕국에 살면서 언제나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것만 만들어내고, 그나마도 실패작으로 끝나니 다른 개미들의 비웃음이나 살 뿐이다. 이번에도 탈곡기를 만들어 개미 왕국의 수확량 증대에 기여해 보려 했으나, 오히려 다른 개미들이 애써 모아놓은 곡식더미를 몽땅 물속에 빠뜨리고 말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매우 심각한 실수를 또 저질렀다. 매년 추수철이면 호퍼가 이끄는 메뚜기 떼가 몰려와서 개미들이 열심히 모아놓은 곡식 대부분을 진탕 먹어치우곤 했다. 오늘이 바로 호퍼 일당이 오는 날인데, 그들에게 줄 곡식을 플릭이 몽땅 잃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주제넘게 나서서 호퍼의 신경을 긁는 바람에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추수 기간은 얼마 남지 않아서 그렇게 많은 곡식을 모으기는커녕, 개미들이 먹을 양식을 구하기에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여왕 계승을 앞둔 아타 공주는 말썽꾸러기 플릭이 차라리 없는 게 도와주는 거로 생각하여 개미 왕국 너머 메뚜기들을 물리칠 전사 벌레를 찾아오라고 명령을 내린다. 길을 떠난 플릭은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도시에서 자신이 찾는 벌레들을 발견한다. 나비가 되기 전의 애벌레 하임릭, 항상 여자로 오해받는 무당벌레 프랜시스,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꼬쟁이'에서 주연을 맡아보는 것이 평생소원인 풀쐐기 곤충 슬림, 언제나 상복을 입고 다니는 미모의 흑거미 로지, 그리고 풍뎅이 딤. 쫓겨날 판인 2류 서커스 단원인 이들이 용감한 벌레 전사라고 생각한 플릭은 의기양양하여 돌아오지만, 이번에도 실수임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시기가 지났다. 그렇다고 환호하는 개미들을 실망시킬 수도 없었던 플릭에게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가짜 새를 만들기로 한 것. 새는 모든 벌레들의 천적, 후퍼와 메뚜기들도 새는 무서워했다. 플릭의 지휘 아래, 새 만들기 작전은 착착 진행되었다. 가짜 새가 완성되었고, 개미들은 오랜만에 노동에서 해방되어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이튿날 굉음을 울리며 개미왕국에 도착한 호퍼 일당은 형편없는 수확물을 보고는 닥치는 대로 행패를 부리기 시작한다. 모두들 메뚜기 떼를 피해 정신없이 도망치고 있을 때 개미 왕국의 꼬마 공주 도트는 무시무시한 계획을 엿듣게 된다. 호퍼 패거리들은 여기서 한바탕하고 음식을 먹어치운 뒤, 여왕개미를 해칠 꿍꿍이였다. 언제나 플릭을 믿어왔던 도트는 곧장 플릭에게 도움을 청하러 가고, 실의에 빠져있던 플릭도 도트의 설득에 용기백배하여 메뚜기들을 혼내주기로 한다. 러닝타임 96분.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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