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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악보 못 보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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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가 낼 수 있는 가장 높은 음역을 '하이 C'라고 부른다. 안정적으로 내는 하이 C는 좋은 테너 여부를 판가름하는 잣대로까지 인식될 정도이다. 그런데 그 음을 너무 쉽게 잘 내서 '하이 C'의 제왕이라고 불린 성악가가 있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이다. 1935년 오늘, 이탈리아 모데나 교외에서 가난한 제빵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데뷔 이후 2007년 영면에 들 때까지 세계 최정상의 테너로서 활동하며 오페라를 대중화시킨 불세출의 스타였다.

파바로티는 그러나 악보를 볼 줄 모른다는 의혹에 시달렸다. 파바로티의 친구이자 배우인 비토리오 가스만은 1997년 언론 인터뷰를 통해 "파바로티가 음반을 미리 듣고 문자를 이용한 나름대로의 표기법을 동원해 노래를 익히고 있다"고 있다고 주장해 파란을 일으켰다. 물론 파바로티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나는 가사를 잘 잊어먹는 경향이 있어 가사를 적은 카드를 연주회장에 항상 가지고 다닌다"고 해명했다. 파바로티가 '악보 맹'인 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이건 더 짧게' '이건 더 길게' '이곳에서는 날카롭게' 등 각 음표를 설명하는 자기만의 기호를 사용해서 아리아의 가사와 함께 노트에 필기해두곤 했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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