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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팔공산을 대구의 랜드마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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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에펠탑,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처럼 그 도시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이 랜드마크는 기념비적 건축물이나 조형물뿐 아니라 상징적인 가로, 역사적 유물, 자연 요소 등 역사적 가치를 가진 공간일 수도 있다. 세계 대부분 도시는 랜드마크를 국가적 차원에서 조성하여 이로부터 발생하는 파급 효과를 통해 도시 활성화와 이미지 제고, 관광과 경제 활성화에 적극 활용하면서 도시 이미지를 바꿔나가고 있다.

하지만 대구는 딱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 과거 대구는 1960년대에서 1980년대 한국의 경제 모터였고, '섬유도시'라는 명성을 얻었으며, 대구의 습한 기후 때문에 고품질의 사과가 생산되면서 '사과도시'라 불렸다. 하지만 1970년대 두 차례에 걸친 석유 파동과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로 말미암아 1980년대 후반 이후 노동집약적 섬유산업은 쇠퇴하기 시작했고, 기후 변화로 지금은 사과도시라는 이미지마저 퇴색하고 있다. 그렇다고 패션과 하이테크 산업을 도시 이미지로 내세우기도 약하고, 대구시 신청사를 지역 특성을 살린 상징적 건축물로 건립하여 대구의 랜드마크로 만들자는 의견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이보다는 지역을 대표하는 유'무형의 요소를 모두 가진 팔공산에 다시 한 번 주목할 것을 제의한다. 대구의 진산이자 한국 불교의 성지인 팔공산은 수려한 자연경관에다 자연적, 역사적 문화유산이 산재하고, 고려의 개국 시기 왕건과 견훤이 패권을 다툰 공산전투 등의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과 천 년의 문화가 어우러진 팔공산이야말로 대구의 랜드마크로서 제격이 아닐까.

팔공산을 대구의 랜드마크로 만들려면 먼저 팔공산을 국립공원화해야 한다. 대구광역시 동구와 경상북도 영천시, 군위군, 칠곡군, 경산시에 걸쳐 있는 팔공산은 행정 관리 주체의 분리로 인한 혼선과 난개발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보전과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따라서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은 팔공산의 브랜드 가치 상승, 체계적인 개발 등으로 이어져 관광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다.

또 팔공산은 머무르고 싶은 체류 관광지로 변화해야 한다. 팔공산에는 전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단풍거리가 있다. 또 지성껏 빌면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약사여래불(갓바위)이 있다. 여기에 국내외 관광객의 접근이 좋도록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어떨까? 신라 천 년의 불교문화 유적과 걷기 코스 개발, 다양한 주제의 축제 등을 잘 활용하여 매력적인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고, 적극 홍보하면서 인근 지역의 역사, 문화, 관광 자원들과 연계한다면 누구나 찾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곳이 될 것이다.

팔공산을 대구의 랜드마크로 만들 수 있도록 254만 대구시민의 뜻과 지혜를 모아나가자. 특히 대구시가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적극 나서 주기를 바란다.

한다.

이재술/대구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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