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사랑이
먼 숲을 뜨겁게 달굽니다
어미 곰이 애지중지 침을 발라 기르던
새끼를 데리고 산딸기가 있는 먼 숲에 왔습니다
어린 새끼 산딸기를 따 먹느라 어미를 잊었습니다
그 틈을 타 어미 곰
몰래 새끼 곁을 떠납니다
어미가 떠난 곳에
새끼 혼자 살아갈 수 있는 길이 놓였습니다
버려야 할 때 버리는 것이
안아야 할 때 안는 것보다
더욱 힘들다는 그 길이
새끼 앞에 먼 숲이 되어 있습니다.
탯줄을 끊어 자궁 밖 세상으로 내놓던
걸음마를 배울 때 잡은 손을 놓아주던
차가운 사랑이
먼 숲을 울창하게 만듭니다
시인은 무엇에서든지 어떤 것을 배울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참된 시인은 모시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일, 모든 것을 선생님으로 모시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슬쩍 귀띔해주는, '배워서 남 주는' 사람입니다.
이 시인은 곰에게서 고귀하고도 감동적인 '차가운 사랑'을 배우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식으로 하여금 스스로 독자적인 삶을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놓아줘야 할 때 놓아주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차가운 사랑'이야말로 너무나 힘들기에 그만큼 높은 사랑입니다.
시인·경북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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