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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박정희와 '박치기왕' 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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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와 1970년대, 그리고 10월 26일. 이 세 요소에는 공통분모가 있다. 대통령 박정희와 '박치기왕' 김일이다. 대한민국의 60'70년대를 관통하는 주요인물 목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둘은 서로를 매우 아꼈고 인연 또한 각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수시로 김일을 청와대로 불러 격려했고 그의 고향 섬마을에 전기를 넣어줬으며 후진을 양성하라며 서울 정동에 '김일체육관'을 지어줬다. 김일 역시 박 전 대통령을 무척 흠모했다. 김일은 "박 대통령이 그립다. 한국의 진정한 영웅은 박 대통령 뿐"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김일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거리가 한산했다. 국민들은 동네에 한두 대뿐인 흑백TV 앞에 모여들어 김일의 박치기에 열광했다. 상대의 비열한 반칙 때문에 위기에 몰리던 김일이 혼신의 힘을 모아 일본 레슬러 또는 미국 레슬러에게 박치기를 작렬시켜 판세를 뒤집으면 국민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다. 한일 양국을 오가며 레슬링 스타로 이름을 떨치던 김일은 프로레슬링이 사양화된 이후인 1975년 은퇴했고, 잇따른 사업 실패와 각종 질환으로 고초를 겪다가 2006년 타계했다. 공교롭게도 그날은 10월 26일 즉, 박 전 대통령의 서거일과 날짜가 겹친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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