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만루홈런 최형우 "MVP 되려면 더 쳐야죠"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2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3회말 2사 만루에서 홈런을 친 삼성 최형우가 홈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성일권
2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3회말 2사 만루에서 홈런을 친 삼성 최형우가 홈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성일권

"MVP 되려면 더 쳐야죠."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는 한국시리즈에 앞서 최우수 선수(MVP)가 되겠다고 떠벌리고 다녔다. 시즌의 부진을 털어내고 반드시 팀 우승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일종의 자신에 대한 채찍질이었다.

24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최형우는 대선배 이승엽이 홈런을 치는 모습에 많이 부러웠다. 그러나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환호의 손을 치켜들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2차전이 열린 25일 대구시민야구장. 최형우는 3회 두 번째 타석을 앞두고 타석 박스에서 SK 선발투수 마리오의 공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하나 둘 셋' 리듬에 맞춰 연습 배팅을 했다. 다행히 2사 1, 2루서 박석민이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가 됐다.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집중하자'고 마음을 다잡은 최형우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마리오가 던진 네 번째 공이 바깥쪽으로 약간 높게 들어왔다.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다. "딱" 하는 경쾌한 소리가 경기장을 울렸다. 홈런임을 직감했다. 공은 우중간 펜스를 그대로 넘어갔다. 1루 베이스를 돌 때 전날 선제 결승 홈런을 친 이승엽처럼 오른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2대0에서 6대0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보탠 최형우의 한 방으로 삼성은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 홈런은 시즌 중 기대 이하로 부진했던 최형우의 고충을 털어내는 한 방이었고, 또 삼성의 만루 홈런 한(恨)을 풀어내는 홈런이었다.

역대 한국시리즈서 만루 홈런은 딱 두 번 나왔다. 1982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OB 김유동이 만루 홈런을 터뜨렸고, 2001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 김동주가 만루포를 쏘아 올린 게 전부였다. 공교롭게도 모두 삼성이 허용한 것이었다. 최형우의 이 홈런으로 삼성은 팀 처음이자 한국시리즈 사상 세 번째로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린 팀이 됐다.

최형우에겐 지난해 홈런왕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던 올 시즌의 부진을 씻고 거포의 존재를 알린 귀중한 홈런이었다.

최형우는 "한국시리즈에 나서면서 다 잊고 새롭게 시작하자고 다짐했다. 공이 펜스를 넘어갈 때 너무 오랜만에 홈런을 친 느낌이었다. 정말 짜릿했다"고 말했다.

올 12월 1일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최형우.'피앙세'에게 바칠 선물로는 이 홈런이 성에 차지 않는다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겨주겠다고 약속했다.

시리즈 첫 안타를 만루 홈런으로 장식한 최형우는 2차전 MVP에 뽑혔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정부는 토지거래허가 구역 내 세를 낀 비거주 1주택자의 주택 매수 시 실거주 의무 유예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재명 대통령은 이를 '사실...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을 둘러싼 전관 특혜 의혹이 경찰 수사로 이어지며, 국토교통부는 입찰 비위 의혹이 확인된 도공 관계자 5명을 수사 의뢰...
대구 동구 팔공산 부근에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소방당국이 21대의 차량과 56명의 인력을 투입하여 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구시는 ...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