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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현장 종횡무진…적십자 봉사장 금상 노춘식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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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창립 107주년 기념식에서 적십자 봉사장 금장을 받은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대구지사협의회 노춘식(61'여) 회장.

그는 1986년 대한적십자사봉사회에 입회한 뒤 지금까지 26년간 모두 1만5천689시간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노 회장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 때부터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했고, 대구 달서구 상인동 가스폭발 사고와 중앙로역 지하철 화재 참사 등 대구경북의 재난현장에서 구조대원과 유족들을 위한 무료급식 활동을 해 왔다.

대구경북뿐 아니라 경기 연천'포천 지역의 수해와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현장을 찾아 구호활동을 벌이는 등 열성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도왔다.

노 회장은 봉사활동이 녹록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적십자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와 봉사활동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은 더욱 견디기 힘들었다.

그는 "'적십자회비가 북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많이 받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런 오해들 때문에 적십자사와 봉사회원들이 힘들어하지는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노 회장이 26년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현장에서 듣는 격려의 목소리였다.

그는 "어버이 결연으로 만난 한 어르신이 '자네 연락을 기다리느라 전화기만 들었다 놨다 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힘이 솟았다"며 "재난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하다가 시민들로부터 '수고 많으십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 말로 표현 못할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노 회장의 봉사활동은 대를 이어 진행 중이다. 노 회장의 아들은 자신이 속한 대기업과 노 회장을 연결해 1년에 5번 정도 봉사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RCY(청소년적십자단)에 가입해 봉사활동을 하는 중학생 외손자도 여럿 있다. 3대째 적십자를 통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

노 회장은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 아들이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며 "봉사활동으로 남을 도운 것이 가족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꼭 시간이나 돈을 투자해서 봉사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잘하는 것 또는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자신만의 능력과 도구를 이용해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시작하면 그게 봉사활동"이라고 했다.

"봉사활동을 시작할 때 '바쁜데 무슨 봉사활동이냐'라고 손사래를 쳤던 친구들이 이제는 '난 바쁘게 살아도 공허한데 너는 그래도 봉사활동이라도 많이 했으니 뿌듯한 마음은 많겠다'고 부러워합니다.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겁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사진'김태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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