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 10월 30일 오후 8시 미국 전역에서 수백만 명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화성인이 지구를 침공하고 있다는 실시간 뉴스가 CBS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왔기에 모두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현장 기자는 외계인의 침공 상황을 실감 나게 보도했다. "광선이 무차별적으로 난사돼 사방이 불바다이고 사람들은 파리떼처럼 죽어나가고…."
방송 시작 40분 후 이런 멘트가 흘러나왔다. "여러분은 오슨 웰스의 머큐리 극장에서 '우주 전쟁'의 드라마를 듣고 계십니다." 가짜 실황중계였다. 천재 영화가 오슨 웰스(1915~1985)가 핼러윈데이를 하루 앞두고 HG 웰스의 소설 '우주전쟁'을 흉내 낸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장난성 방송이었지만 그 여파가 너무 커 다음날인 38년 오늘 사과성명을 내야 했다. 무명의 오슨 웰스는 하룻밤 만에 유명해졌고, 뒷날 불멸의 영화 '시민 케인'을 제작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노이즈 마케팅의 시초라고 할까.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우주전쟁'(2005년)도 그의 라디오 대본에서 출발했지만, 그만한 충격이나 재미는 없었다. 지금까지 할리우드의 어떤 영화도, CNN의 전쟁 생중계도 그 정도의 반전과 충격을 던져준 경우는 없었다.






























댓글 많은 뉴스
몸싸움·욕설로 아수라장된 5·18묘지…장동혁 상의까지 붙들렸다
광주 간 장동혁, 5·18 묘역 참배 불발…시민단체 반발에 겨우 묵념만
李대통령, '내란특검' 수사기한 연장 승인
한강서 '군복 차림' 행진한 중국인 단체…"제식훈련도 아니고"
[단독] 고리2호기 재가동 118억원 손해? 악마 편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