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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뭘 보고 투표할까요?…D-30 시계제로 대선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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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후보조차 불확실…빅3 정책 '거기서 거기'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야권은 여전히 후보 선정에 목을 메고 있다. 대진표도 없는 '안개' 대선 정국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후보자를 검증하기 위한 모든 대선 후보가 참여한 토론회다운 토론회는 지금껏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도대체 뭘 보고 누구에게 표를 던지라는 말인가"라고 푸념한다. 일각에서는 3인의 유력 대선 후보들이 지금까지 내놓은 정책은 이름만 가려놓고 보면 누구의 정책인지 모를 정도로 닮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차별화된 정책도 없이 유권자들에게 알아서 뽑아달라고 외치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대선 D-30을 맞은 19일 다시 후보 단일화 작업에 돌입했다. 단일화 협상이 파행으로 중단된 지 나흘 만이다. 이를 두고 한 여권 인사는 "모든 국민들이 야권 후보 단일화는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각 후보의 이전투구에 따라 협상 돌입과 중단, 다시 재개라는 그들만의 쇼를 보여주고 있다"고 폄하했다.

정치평론가들은 이에 대해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선 후보의 정책과 공약, 언행과 행적에 대한 검증과 평가가 나와야 할 때이지만 이번 대선은 대진표조차 확정되지 않은 '깜깜이 대선'이란 비판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보통 한 달 앞으로 대선 시계가 다다르면 정당의 당원 대상 집회가 금지되고, 당장 21일부터는 부재자 신고를 해야하는 등 대선 일정이 착착 진행되는데 정작 누가 겨룰 지 모르는 판세는 유권자들만 불확실성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의도 정치권에선 요즘 "이번 대선도 후보와 정책 검증은 뒷전으로 밀리고 '짝짓기' 결과나 막판 돌발 변수에 의해 대선이 좌지우지되는 상황이 재연됐다"는 자조 섞인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년 전인 2002년 대선 상황과 판박이라는 점을 희화화한 얘기다. 당시에도 범여권 노무현 민주당 대선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대선 후보는 선거를 33일 앞둔 11월 16일에야 후보 단일화 원칙에 전격 합의했다. 노 후보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것은 후보 등록 당일인 같은 달 25일이었다. 이번 대선에서도 후보 등록일(11월 25, 26일)까지 가봐야 대선 대진표가 나오는 상황이 반복되게 된 셈이다.

한 원로 정치인은 "5년간 대한민국을 맡겨야 할 사람에게 이런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물어볼 수 있는 그 흔한 합동 토론회조차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그렇다고 각 후보들이 내놓은 정책이 차별화된 것도 아니고 도대체 뭘 보고 표를 던지라는 말인지, 대선에 관심을 접는 국민들이 많다는 것을 후보들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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