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에서 30여 년간 자원봉사 활동을 해온 '이웃사랑 전도사'가 루게릭병으로 고통받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양길홍(57) 씨는 1980년대 초부터 행사장 교통정리와 이웃돕기, 환경정화, 방범순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영천시에서 자원봉사 관련 업무가 시작된 2006년부터 짚어봐도 455회에 걸쳐 2천7시간이나 봉사활동을 했다. 특히 재활용품이나 폐비닐 등을 수거, 판매한 수익금에 사비까지 털어가며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들을 도왔다. 양 씨는 이웃과 지역에 대한 사랑을 실천한 공로로 올해 '경상북도 자원봉사대상' 은상을 받기도 했다.
양 씨에게 병마가 찾아온 건 지난해 11월이었다. 사지가 약해지고 근육이 위축되는 루게릭병에 걸리면 평균 3, 4년밖에 살지 못할 정도로 중병이다. 양 씨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이후에도 8개월 이상 무의탁 노인을 위한 목욕봉사와 무료급식 봉사 활동 등을 펼쳐왔다. 투병 중인 양 씨의 형편이 어렵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바르게살기운동 영천시협의회와 영천시 중앙동 자율방범대, 나눔세상, 모범운전자회, 여명, 시각장애인 영천시지회, 한국자유총연맹 영천시지부, 시민경찰, 농아인협회 등 봉사단체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영천시 동부동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회원들은 26일 참좋은 요양병원에서 일일찻집을 열어 수익금을 양 씨에게 전달했다. 양 씨는 "병상에 누워 있는 이 순간에도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전화가 계속 울리고 있다"며 "앞으로 20년간 봉사활동을 더 하고 싶은데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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