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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한마디 없지만 구애밖에… "대선후 당권 주자" 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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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책 반영 10대 공약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칩거 닷새 만인 28일 그렇게 기다리던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모습을 나타냈지만 자신에 대한 지지는 '일언반구'도 없었던 탓이다. 게다가 안 씨가 "지지자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는 말로 자신의 입장을 갈음하면서 애만 태우고 있다. '지지층의 입장'은 "문 후보를 무조건 빨리 도우라"는 게 아니라는 것이 문 후보 측의 해석이다.

문 후보 캠프 내부에서는 서운함의 목소리도 들린다. 안 씨의 후보직 사퇴 이후 문 후보는 가는 유세현장마다 안 씨를 추켜세우며 '읍소'했는데, '구애'를 받아주지 않는 안 씨에 대한 안타까움에서다. 안 씨가 오랜 칩거를 깨고 상경한 날, 문 후보는 대전 등지에서 "안 후보의 진심과 눈물, 결코 잊지 않겠다"며 "제가 흘릴 수도 있었던 그 눈물의 의미를 끝까지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부산과 서울 유세에서도 "안 후보가 이루고자 했던 새 정치의 꿈을 제가 꼭 이루어내겠다"고 했다.

민주당도 안 씨에 대한 '구애'에 적극적이다. 민주당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이날 안 씨의 공약을 대폭 반영한 10대 공약을 확정해 선관위에 제출했다. 강제 당론 지양, 국고보조금 제도 정비 등 안 씨가 내걸었던 공약이 다수 포함됐다. 또 당내 일각에서는 "대선 이후 안 전 후보에게 당권을 넘겨주자"는 얘기까지 나온다.

민주당의 이 같은 입장은 열세인 선거 초반 판세가 자칫 장기화할 경우 '안철수 지지층' 표심을 온전히 흡수하기 어렵고, 지지율 격차를 좁히는데도 실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한 정치권 인사는 "요즘 대선 판세를 보면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의를 달아나게 했다'는 옛 중국의 일화를 생각나게 한다"며 "후보직에서 사퇴한 안 씨의 영향력이 문 후보는 물론 박 후보에게도 크게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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