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울릉도 공항 건설 과감한 결단 내려야

울릉도'독도에 대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국회 심의에서 크게 증액되고 울릉도 공항 건설 기본계획비도 처음 반영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는 2013년도 국토해양부 예산안 심의에서 울릉도'독도 관련 예산을 당초 정부 예산안 280억 원보다 많은 430억 원을 가결시켰다. 이 가운데 공항 건설 기본계획비 20억 원은 지역민의 숙원 사업인 공항 건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이 기본계획비는 당초 정부 예산안에는 없었지만 국회 상임위가 특별 편성한 예산이다. 울릉도에 대한 접근성 개선과 관광객 증가, 국토방위의 전략적 측면 등을 고려한 결과다. 본회의 통과 등 절차가 남아 있지만 공항 건설의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모인다. 현재 공항 건설과 관련한 한국개발연구원의 최종 종합 평가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기본계획비의 반영은 더욱 고무적이다.

울릉도 공항은 지난 40년간 표류해온 해묵은 과제다. 군민들의 염원에도 경제성을 이유로 실현되지 못했다. 독도와 가까운 일본의 오키섬의 경우 이미 1965년에 공항이 들어서는 등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울릉 공항 건설을 두고 정부가 계속 경제성만을 고집하는 것은 지극히 유감이다.

사동항 앞바다에 입지할 울릉 공항은 방파제나 비상 활주로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서'남해의 섬들이 연륙교 건설로 관광객이 급증한 사례에서 울릉도 공항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헤아려야 한다. 울릉 공항 건설은 이처럼 전략적, 정책적 중요성을 인식해 접근할 문제다. 연간 100일 이상 육지와 단절돼 지역민들이 겪는 고통 등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도 과감한 판단이 필요하다. 더 이상 경제성을 이유로 공항 건설에 족쇄를 채워 놓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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