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비가 내리면서 도로가 얼어붙어 대구경북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라 출근길 대란이 일어났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대구 달성군 가창면 스파밸리 앞 도로에서 차량 19대가 추돌사고를 냈다. 사고는 대구에서 팔조령 방향으로 달리던 차량 16대가 잇따라 추돌한 데 이어 맞은 편에서 오던 차량 3대도 각각 추돌하면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대구에는 새벽부터 약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 사고로 다행히 3, 4명의 운전자가 가벼운 상처를 입었을 뿐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차량을 견인하는 과정에서 이 구간의 도로가 40분간 통제됐다가 오전 10시쯤 해제됐다.
경찰은 이날 내린 비로 도로 곳곳에 살얼음이 생겨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피해 규모와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모(61'대구 수성구 황금동) 씨는 "비로 시야가 흐렸고 도로가 미끄러워 속도를 줄였는데 앞에 서 있는 차량 4대를 발견, 급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서지 못하고 추돌했다"고 말했다.
이날 달성군 가창면과 구지면 등지에서 내린 비가 도로에 얼어붙는 바람에 이 사고를 포함해 크고 작은 차량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 오전 8시쯤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에서 세천공단 쪽으로 가던 15t 고물수집차량이 전복되면서 뒤따르던 차량과 반대편 차로에서 각각 3, 4대씩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 또 오전 9시 20분 대구 동구 공산터널 앞에서는 승용차가 전복돼 운전자가 다쳤다.
이날 오전 대구소방본부와 경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는 구조 신고 전화가 폭주했다.
경북도소방본부는 오전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경북지역 23개 시'군에서 140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접수돼 60건의 사고를 처리했다고 했다. 소방본부는 이날 새벽부터 내린 약한 비로 시내 곳곳에 살얼음이 끼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골목길 미끄러짐 사고와 도로 교통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잇단 사고로 대구시내 전 구급차 45대가 총출동했다.
대구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관계자는 "신고 전화 건수가 평소의 2배 이상이다. 구급차 도착 지연 민원까지 쇄도하고 있다"면서 "눈이 내리면 오히려 조심하는데 비가 내리면서 방심을 부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관 경북소방본부 방호구조과장은 "운전자들이 겨울철 차량용 안전장비를 갖추고 빙판길 같은 경우 급제동을 하지 말고 평소보다 서행하면서 안전운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달성 김성우기자'서광호기자'이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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